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21년 총 거래액이 전년 대비 65% 상승한 2조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 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들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누적가입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다.
컬리의 충성고객으로 분류되는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 평균 주문금액(ARPU)도 기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약 3.8배로 증가했다. 앱 활동 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마켓컬리의 올해 1월 월활동이용자수(MAU)는 30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435억원)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2.8%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큰 매출 성장의 동력이 단지 마케팅이 아닌, 혁신적 시스템과 상품 경쟁력이라는 점을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컬리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019년 8.4%, 2020년 3.1%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컬리는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에도 과감한 선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발생한 2177억원의 영업적자는 이 같은 결정에 기인한 바 크다. 작년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캐파(capacity)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테크 인력 역시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 늘어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 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전망되며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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