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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청신호 켜지나’ 컬리, 2021년 거래액 2조원 돌파

기사입력 : 2022-03-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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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매출액 증가율, 국내 온라인쇼핑 총거래액 대비 3배 이상 높아

‘IPO 청신호 켜지나’ 컬리, 2021년 거래액 2조원 돌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인 ㈜컬리(대표 김슬아)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세웠다.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컬리의 증시 입성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21년 총 거래액이 전년 대비 65% 상승한 2조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 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공헌이익이 흑자라 함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특히 마켓컬리를 오래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경기 주요 지역의 공헌이익은 타 지역 평균 대비 최대 6배가량 높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들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누적가입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다.

컬리의 충성고객으로 분류되는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 평균 주문금액(ARPU)도 기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약 3.8배로 증가했다. 앱 활동 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마켓컬리의 올해 1월 월활동이용자수(MAU)는 30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아울러 컬리는 지난해 비식품 영역의 상품 수 비중을 33%로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이를 통해 전년과 비교해 뷰티는 3.1배, 가전은 2.3배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작년 4월부터는 숙박권, 항공권 등 여행 상품도 선보여 매출 상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435억원)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2.8%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큰 매출 성장의 동력이 단지 마케팅이 아닌, 혁신적 시스템과 상품 경쟁력이라는 점을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컬리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019년 8.4%, 2020년 3.1%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컬리는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에도 과감한 선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발생한 2177억원의 영업적자는 이 같은 결정에 기인한 바 크다. 작년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캐파(capacity)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테크 인력 역시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 늘어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의 2224억원에서 지난해 1조 290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실제 비용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닌,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함에 따른 회계상의 착시다. 지난해 말 모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써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됐으며 올해 회계연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 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전망되며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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