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의 설비투자 비용은 총 8조 2024억 원으로, 전년(8조2758억 원) 대비 약 0.85% 감소했다. 5G 상용화 첫 해인 2019년 9조 5967억원을 투자한 뒤 2020년 8조 2761억 원, 2021년 8조 2024억 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이통3사 지난해 연간 실적은 10년 만에 영업이익 4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이통 3사는 지난해 매출 55조 4977억 원, 영업이익 4조 38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긴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호실적 배경으로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평균적으로 LTE(4G) 요금제보다 5G 요금제가 비싸다보니,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이통사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5G 중저가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5G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통 3사 5G 커버리지 평균은 1만 9044㎢로, 2020년 하반기(5409㎢)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다운로드 전송속도도 3사 평균 801.48Mbps로, 전년 대비 16.1% 늘었다.
그러나 대도시와 농어촌·도서지역 5G 품질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국회 과방위 김영식(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완료된 5G 기지국 19만8832개 중 45.5%가 수도권에 집중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6대 광역시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68.2%, 즉 절반 이상이 대도시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이통 3사 합산 100개 미만 5G 기지국이 설치된 곳은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쏠려 있었다. 5G 기지국이 10개 미만으로 설치되어 사실상 5G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기초지자체는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5G 다운로드 속도는 801Mbps로 전년(690Mbps) 대비 개선됐지만, 대도시와 중소도시 사이에는 여전히 평균 56Mbps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똑같이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해도 대도시에서는 속도가 빠른 5G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일부 농어촌·도서지역에서는 속도가 느린 5G를 이용하거나 심지어 5G 기지국이 구축되지 않아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도 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와 5G 기지국 수를 단순 비교 할 수 없다"며 "네트워크 특성이 달라 상대적으로 기지국 수가 적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지국수 구축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통 3사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초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러스콜에서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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