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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명품’ 공식 만든다… 롯데百, 명품 전문 인력·조직 구성 완료

기사입력 : 2022-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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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명품 업계 전문가 모아 변화된 백화점 조직에 배치

(왼쪽부터)이효완 롯데백화점 전무, 진승현 롯데백화점 상무보, 정의정 롯데백화점 상무보./ 사진제공 = 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이효완 롯데백화점 전무, 진승현 롯데백화점 상무보, 정의정 롯데백화점 상무보./ 사진제공 = 롯데쇼핑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백화점이 한국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력·조직 구성을 마쳤다. 유통·명품 업계에서 모인 최고 수준 전문가들과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롯데=명품’ 공식을 굳힐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상품군을 총괄하는 MD1 본부장으로 지방시 코리아 지사장 겸 대표를 지낸 이효완 전무를 영입했다. 롯데백화점의 첫 여성 전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시작으로 펜디코리아와 샤넬코리아에서 근무한 이 전무는 명품 전문가로 전해진다.

해외 명품 의류를 총괄하는 MD1본부 럭셔리 디자이너&컨템퍼러리 부문장에는 최근까지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진승현 씨가 지목됐다. 진 상무보는 발렌시아가 코리아 리테일 담당 상무를 지냈다. 마케팅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에는 루이비통 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었던 김지현 상무보를 각각 영입했다. 현대백화점 디자인팀장이었던 정의정씨는 비주얼부문장 상무보를 맡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영입한 이들은 업계에서 20년 이상 일한 전문가“라며 ”기존에 롯데백화점에서 부족한 부분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부장급인 이들을 수석급으로 조기발탁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제공 = 롯데GFR이미지 확대보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제공 = 롯데GFR
롯데백화점의 외부 인재 영입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임원 인사에서부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수장 자리에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앉혔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 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장을 지낸 정통 신세계맨이다.

올해 1월에는 신세계 출신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 담당 임원 출신 안 상무는 롯데백화점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담당하게 됐다.

이어 지난달 신세계 출신 조형주 상무보가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에 임명됐다. 조 상무보는 롯데백화점에서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럭셔리 상품 강화를 맡고 있다. 조 상무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바이어로 활동한 바 있다.

보수주의로 유명한 롯데백화점의 변화는 외부 인재 영입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지역별로 나눠져 있던 상품본부를 본사 조직으로 통합하고 MD1본부와 MD2본부로 세분화했다. 각 본부 산하에는 6개 부문을 배치해 더욱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으로 재편했다.

MD1본부는 Luxury Brands 부문, Luxury&Contemporary Designer 부문 등으로 구성 돼 주로 럭셔리 브랜드를 맡는다. MD2본부는 일반 패션과 자체브랜드(PB)를 담당한다.

눈에 띄는 것은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 대부분이 명품을 담당하는 MD1본부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롯데가 럭셔리 부문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추구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명품 매장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명품 매장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
롯데가 이처럼 명품 전문가 영입 및 맞춤 조직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품이 백화점 사업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 ‘2022 라임(Lime)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0~2021년 명품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2019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입한 유통 채널 중 42.6%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백화점 명품 소비 확대 흐름에 따라 지난해 국내 백화점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2조3165억원, 영업이익은 101.6% 늘어난 3622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2조1032억원, 영업이익 30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2%, 53.3%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매출 2조8800억원과 영업이익 349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6.4% 느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이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보인 원인으로는 명품 경쟁력 부진이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국 31곳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1조원이 넘는 매장수는 3곳뿐이다. 전국에서 13개 점포를 운영해 4개의 ‘1조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보다 적다. 대표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갖고 있는 점포도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1곳뿐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력에서 신세계·현대에 밀렸기 때문에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은 편이다. 2021년 기준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40%를 넘겼지만, 롯데백화점은 18%에 불과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32.8%)도 신세계백화점(44.9%)과 현대백화점(38%)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현상을 파악하고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조직 개편 및 외부 인사 영입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혔던 ‘명품’, ‘고급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라며 “'유통명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난해 말부터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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