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 3월에만 3만여 가구가 넘는 분양이 예고되며 분양시장은 열기를 잃지 않고 있다. 올해 3월은 제 20대 대통령선거 이슈로 분양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음에도 건설업계의 분양 러시가 일어나는 모습이다.
청약경쟁률
·당첨가점 모두 확연한 감소, 달라진 청약시장 분위기
올해 청약시장은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물론 청약 당첨가점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뜨겁던 부동산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분양 기준 1순위청약 경쟁률은 평균 19.8대 1, 수도권은 31대 1, 서울은 164.1대 1로 나타났다. 청약 광풍이 불었던 2020년보다는 떨어졌지만 대어급 단지가 많아 여전히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총 3731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힐스테이트 몬테로이’의 청약 경쟁률도 평균 14.2대 1에 그쳤다. 전평형이 모집 가구수를 채웠고, 처인구 기준 역대 최다 청약 접수가 몰렸다는 점은 위안이었지만 해당지역 기준으로는 대부분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인천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였던 송도에 분양됐던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청약가점 17점으로 당첨된 사례가 나와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3월 전국 3.1만가구 일반공급 예고, 추가 침체 전 '물량 러시' 시각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는 61곳·3만6708가구(사전 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만1169가구다. 3월 분양 물량 중 대부분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이후 공급을 예고했다. 대통령 선거 전, 청약 접수를 받는 가구 수는 약 5천여 가구(4967가구, 전체 물량의 15.9%) 뿐이다. 이는 분양에 대한 관심도와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건설사들이 선거일을 피해 일정을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전국 51개 단지 5만576가구가 분양을 예고했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것은 2만7천여 가구였다. 올해 역시 저마다의 이유로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대선만이 아니라 선거철 전후로는 홍보도 제한적이고 대선 이슈 때문에 분양에 관심이 안 간다는 이유로 물량이 잘 안 나오는데, 이번 선거는 이상하게 물량들이 많이 예고된 상태”라며, “단지 크기를 막론하고 밀렸던 물량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물량 집중을 두고 건설사들의 ‘물량털이’가 시작됐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대선 이후에도 한동안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고, 이로 인해 분양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침체될 수 있어 ‘막바지 물량 털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초반에 민심을 잡으려면 가장 먼저 부동산 문제를 손질하려 나설 것이고, 이런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이 침체돼 분양시장 흥행도 덩달아 부진해질 것”이라고 진단하는 한편, “최근 2년 사이의 부동산 급등기로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가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번 조정국면은 어느 정도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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