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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대전] 윤호영·서호성·홍민택, 상품 다변화·기술 혁신 레이스

기사입력 : 2022-02-28 00:00

(최종수정 2022-0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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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개인사업자 여수신 출시 기업시장 전격 진출
케뱅, 디지털금융플랫폼 부심…IT 투자·제휴 확대
토뱅, 중저신용 키플레이어로…기업대출 선점 노려

[금융 플랫폼 대전] 윤호영·서호성·홍민택, 상품 다변화·기술 혁신 레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이어 기업대출 시장 진출도 예고하는 등 본격적으로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상품군 확대와 함께 플랫폼·수수료 사업도 확대해 성장기반 다지기에도 집중한다.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소상공인 수신상품…플랫폼 사업 확대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존 리테일에서 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100% 비대면 서비스로 구현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신용대출, 유관기관 연계 보증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한 수신 상품도 준비 중이다.

리테일 영역에서는 전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고객 몰이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전 과정이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상을 9억원 이하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를 시작으로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기술 개발역량 고도화와 상품 및 서비스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스튜디오를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스튜디오는 혁신과 성장 아젠다를 선별하고 각각의 목적에 집중해 업무를 추진하는 목적조직이다. 상품·서비스 기획자, 개발자 등이 단일 목적을 위해 모여서 혁신의 방향을 모색한다.

카카오뱅크는 또 기술팀을 영역별로 나눠 응집력과 혁신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서비스 개발 전담 조직인 ‘플랫폼금융기술그룹’,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인텔리전스 커넥팅(IC)기술그룹’, 기획, 보안, 인프라, 데이터 등을 통합 담당하는 신뢰기술그룹으로 세분화하고 각 그룹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신용대출을 늘려 주거 안정을 위한 대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카카오공동체, 교보그룹 등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등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추진한다.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의 경우 올해 3~4개의 증권사 파트너 추가를 검토하고 있고 제휴 신용카드 역시 제휴사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광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트래픽을 확보하고 추후 여러 가지 광고모델을 시도해 이를 플랫폼 사업의 핵심역량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기술 혁신 차원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를 출범하며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활용한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중저신용고객과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고객을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해 피싱 예방 등 금융 문턱은 낮추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싱 등 사기 예방을 위해 5년간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특화 CSS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연내 아파트구입자금 대출
케이뱅크도 올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은행장은 ▲특화된 신용평가모형(CSS) 구축을 통한 중저신용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등을 통한 여신 라인업 강화 ▲디지털과 금융을 결합한 혁신 상품 출시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우선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지난 21일 중저신용(KCB 820점 이하) 및 금융정보 부족(씬파일러) 고객의 대출기회 확대와 금융 혜택 강화를 위해 새로운 CSS를 대출상품에 적용 했다. 케이뱅크의 새 CSS는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해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맞춤형 특화모형을 새로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소득수준, 대출 이력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토대로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 고객의 신용도 특징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통신과 쇼핑 정보를 관련 법에 따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해 금융정보와 결합했다.

케이뱅크가 시행한 시뮬레이션 결과 신규 CSS의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은 기존 모형 대비 약 18.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거래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군은 승인율이 약 31.5% 높아졌다.

윤형로 케이뱅크 리스크관리실장은 “향후 통신 데이터의 사용량 변화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정보를 발굴해 신용평가에 접목시키겠다”며 “보다 고도화된 CSS를 통해 대출상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 집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 대출 등으로 상품군 다변화에도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부터 전담팀을 신설해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상품을 개발해왔다. 올 1분기 중 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보증서 기반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개인사업자 전용 생활자금 대출상품을 운영하면서 신용평가 시 금융거래정보뿐만 아니라 비씨카드의 가맹점 경영정보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용평가에 반영해왔다. 이를 토대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아파트 구입 자금 담보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업계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출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했고, 종전 1주일가량 걸리던 대출 신청 후 승인까지 기간도 2일로 대폭 줄였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상품군 확대와 동시에 수수료 사업도 강화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더한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올해 초 서울 상암 IT센터를 목동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이전했다. 케이뱅크는 센터 이전을 통해 계정계를 2배로 증설하고, 가상화서버 역시 60% 가까이 늘려 고객 수용 용량을 대폭 확대했다.

제휴 사업도 늘린다. KT와 BC카드, 업비트 등과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케이뱅크는 지난 14일 전국 서비스를 출시한 당근마켓의 간편송금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와도 계좌연결 제휴를 맺었다. 케이뱅크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당근페이와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혁신적인 핀테크업자와의 적극적 협력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원 앱 전략 앞세워 차별화…신용카드업 진출도
토스뱅크는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기존 시중은행이 품지 못했던 더 넓은 범위의 고객에게 1금융권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금융이력부족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시장에서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의 대출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개발해 상품에 적용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출 승인율을 끌어올리고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이들 중 약 30%를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발굴해 토스뱅크의 고객으로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뱅킹 서비스와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스뱅크가 내놓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부동산 담보나 보증기관의 보증서 없이 개인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한다. 대출자의 한도와 금리는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에 따라 소상공인에 특화된 기준을 반영해 결정한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후속 상품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제휴를 통한 ‘온택트특례보증’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증부 대출상품이다.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과 함께 연 2%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 폭넓은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대출 등으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별도 앱 개발이나 창구가 없어 절감되는 운영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특히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 앱(One-app)’ 전략으로 디지털 금융시장 경쟁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토스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토스 앱의 2000만 사용자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토스뱅크는 원 앱 전략을 취하면서도 앱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보안과 장애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센터는 물리적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원앱 전략을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고,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다른 금융 앱과 차별화되는 통합적이고 완결성이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 상반기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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