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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대전] 권준학·박성호·이원덕, 같은 듯 다른 ‘메타버스’ 선점 전략

기사입력 : 202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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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3월에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 출시
하나은행 ‘메타버스 전담조직’ 디지털혁신TFT 신설
우리은행,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

[금융 플랫폼 대전] 권준학·박성호·이원덕, 같은 듯 다른 ‘메타버스’ 선점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통이 전 산업에 대두되며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메타버스’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1위 메타버스 기업인 미국의 ‘로블록스(RBLX)’는 독보적인 3차원(3D) 게임 IP를 보유하며 월간 이용자 수 1억5000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테스트 버전을 선보이고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기도 했다.

국내 은행권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 소통은 물론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새로운 가상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올린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 이용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속도나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가상 영업점 등 메타버스가 은행권에 상용화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학닫기권준학기사 모아보기 행장, 다음 달 ‘NH독도버스’ 선봬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선보인다. 이미 사전 가입 이벤트로 6만명 고객을 확보했다.

NH독도버스는 현실에서 방문이 어려운 독도를 메타버스 가상 공간에 구현한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가상의 독도 주민증을 발급받아 땅을 구매할 수도 있고, 건물을 짓거나 낚시·농사 등의 활동을 하는 등 미션도 수행한다.

미션 달성 시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해당 포인트는 독도버스 내 가상 금융센터에 예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농협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올원뱅크’와도 연동돼 금융상품 가입 혹은 실제 상품 구입도 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9일 삼성전자(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와 함께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8월 양사가 ‘디지털금융 혁신·생태계 조성’ 협약을 체결한 뒤 반 년 만이다.

권 행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 초석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미래를 선도할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행장, 애자일 조직으로 IT 트렌드 대응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최신 경향)에 대응하고자 ‘애자일(Agile)’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민첩성을 확보하는 조직을 말한다.

애자일 업무를 위한 조직은 ‘플랫폼 조직’과 ‘하나웍스’로 나뉜다. 플랫폼 조직은 별도 조직이 아니라 서비스나 업무 단위로 일시적으로 만든 임시조직(TFT)에 가깝다. 주로 신사업이나 신기술을 다룬다.

라이버커머스TFT나 메타버스TFT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웍스는 하나은행에서 애자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를 브랜드화한 조직이다. 주로 대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TFT를 중심으로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열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이 공개한 첫 메타버스 공간으로, 실제 인천 청라에 있는 하나은행 연수원을 본 따 그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오프라인 교육을 대신해 임직원과 만나고 소통하며 교육을 실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내정자 “플랫폼 경쟁력에 중점”
지난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우리은행장 후보에 오른 이원덕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부사장도 MZ세대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지털 부문 임원(CDO) 외부 영업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과 관련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메타버스 사업명을 ‘메타 뱅킹(Meta Banking)’으로 정하고 특허청에 출원했다.

관련 플랫폼 개발과 콘텐츠 구상도 돌입한 상태다. 내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과 브랜치 명칭에 메타 뱅킹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공간과 AI 은행원을 활용해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원(WON) 뱅킹’을 사용자 관점으로 진화하는 사업이다.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을 위해 현실 영업점에 증강 현실(AR) 기반 금융 정보와 서비스를 더한 공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 현대차(대표 장재훈), SK텔레콤(대표 유영상), 네이버랩스(대표 석상옥), 교육방송(EBS·사장 김명중) 등 2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가 추진해 구성됐다. 현재 우리은행의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역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직 갈 길 먼 ‘메타버스 은행’
은행권이 이처럼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실제 가상 영업점을 구축해 금융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처럼 금융 거래를 하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대부분 산업 군이 플랫폼 개발과 투자에 열 올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많이 없다. 특정 IT 기업 플랫폼을 활용해 행사를 여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해당 플랫폼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수도 십여 명으로 제한돼 은행처럼 대고객 서비스를 펼치는 데는 아직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술이 갑자기 생긴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기존에 활용되던 기술을 혼합한 덩어리 같은 느낌”이라며 “아직 메타버스를 확실히 개념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나 해당 사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기업은 못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은행들이 보여주는 메타버스 활용 서비스 수준도 기존에 활용하던 영상 회의 정도 하는 수준인데, 메타버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수단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띄려면 가상 영업점이 누구에게나 불편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보편성과 안전하게 자산을 맡길 수 있다는 보안성 및 신뢰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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