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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도시정비 재도약 준비

기사입력 : 2022-02-21 00:00

(최종수정 2022-0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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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계 최대 이익에도 도시정비 수주실적 아쉬움
전년比 수주목표 30% 상향, 디벨로퍼 역량 강화 방침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이미지 확대보기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DL이앤씨의 기업분할 후 첫 성적표는 업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의 악재를 수익 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하며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연결기준 수주 목표치는 11조5000억원에서 10조5433억원으로 92%, 매출은 목표치 7조8000억원에서 7조6287억원으로 98%, 영업이익 목표치는 8300억원에서 9567억원으로 115%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DL이앤씨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플랜트 분야였다. 2020년 3258억원에 그쳤던 플랜트분야 수주는 작년에는 2조5345억원으로 급등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오랜 기간 DL이앤씨가 해외 신시장으로 공들여왔던 러시아에서 대규모 수주 잭팟이 터졌다. 이들이 품에 안은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는 수주금액 1.6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유럽 선진회사와의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DL이앤씨는 그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구축해온 인적자원, 노하우와 사업 수행 역량을 통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탈피해 과감한 신시장 공략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같은 기간 주택 수주는 8조2769억원 규모에서 6조8877억원으로 줄었다. 디벨로퍼 분야 수주고가 2020년 9474억원에서 2021년 2조127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점은 돋보였지만, 도시정비 수주고가 2조7428억원에서 1조1915억원 규모로 줄어든 것이 옥에 티였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문제로 조합 측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며 서울 신당8구역·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사업 등에서 계약해지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방배6구역 또한 공사비 문제로 지난해 9월 DL이앤씨와 결별했다.

이 같은 아쉬움에도 불구, DL이앤씨는 2022년 연결기준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도 실적 대비 약 30% 증가한 13조6000억원으로 발표했다.

DL이앤씨는 서울/수도권 인근의 개발 가능 부지를 발굴해 작년에 늘었던 디벨로퍼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리모델링을 비롯한 도시정비 사업에서도 주택 브랜드 파워를 통해 주요 사업지를 확보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실제 DL이앤씨는 지난해 리모델링 시장 복귀 2달 만에 굵직한 사업들을 연달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실적에서만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도시정비 시장 존재감 강화의 첫 걸음으로 DL이앤시는 지난달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일원에 위치한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금액은 2444억원 규모이며,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39개월이다.

DL 계열사인 DL건설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DL건설은 지난달 28일 ‘부산 광안동 373BL 가로주택정비사업’ 및 ‘부산 한독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등 2개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총 공사비는 약 2300억원 규모다.

이 밖에 토목사업본부는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 차나칼레 대교 실적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 DL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의 경우는 기본설계(FEED)를 통한 EPC 연계 수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연간 기본설계 2건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CCUS 분야 기술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건설업 최상위 수준의 신용등급인 ‘AA-‘로 대표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초 102%에서 연말에는 93%로 더욱 개선되었다. 올해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순현금 구조를 바탕으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해 건설업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주택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양호한 이익률과 함께 균형 잡힌 성과를 기록한 독보적인 회사로서의 모습이 잘 부각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주택공급에서도 꾸준한 행보가 예고됐다. DL이앤씨는 올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2만300세대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3월 부산시 에코델타시티 19블록에서 공급될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를 비롯, 양주 옥정과 대구 대명·용인 죽전 등에서도 분양이 예고됐다.

DL이앤씨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이어가며 주거문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서울 한남동에서 DL이앤씨의 새로운 주거 철학과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드림하우스 갤러리’를 공개했다. 다양한 주거 형태에서부터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 제안 및 확장된 브랜드 경험 콘텐츠를 통해 DL이앤씨만의 차별화된 비전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 성능의 층간 소음 저감 기술력인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선보이며 차음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바닥 구조 시스템부터 건축재료, 차음재까지 층간소음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검토하고,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독자적인 5단계 차음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시험실이 아닌 실제 아파트 현장에서 실시된 성능등급 결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아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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