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는 현장 곳곳에 늘 함께 한 사람이 있었다.
특히 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국가대표 선수와 팬들 소통을 이어나갔다.
윤 회장은 원래 스포츠광이다. 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할 때부터 간부들과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에 당선된 그는 국내 기업 최초로 스쿼시 실업팀을 창단하며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 그는 주기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활동하는 진천선수촌으로 향했다. BBQ 관계자는 “윤 회장이 업무로 바쁜 가운데 진천선수촌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그는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등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윤 회장에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면 그가 직접 중국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설명해 줄 정도로 신경을 썼다. 복날에도 선수촌을 찾아가 선수들에게 치킨, 가정간편식 제품을 제공하는 등 스스럼없는 관계가 되기 위해 애썼다.
이후 윤 회장은 대회 기간 동안 메달을 획득한 빙상경기연맹 소속 선수들에게 최대 1억 원 포상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선수 격려 방안도 발표했다.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윤 회장은 “이번 대회가 전 세계적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해온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에서도 이 같은 윤 회장의 노력은 변함이 없었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 같은 역할을 했다. 선수촌 내에서 국가대표 선수들 안전을 기원하는 차례도 지냈다. 세뱃돈, 격려금을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 선수에게 전달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윤 회장은 매일 이뤄지는 코로나19 PCR 검사를 가장 먼저 받았던 것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검사를 다 받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또 선수들의 또 다른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하고 해결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남자 쇼트트랙 1000m에 출전한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준결승을 통과했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 처리돼 편파판정 의혹이 불거졌다. 이때도 윤 회장이 가장 먼저 앞장섰다.
그는 “선수들 기를 살려주는 게 나의 유일한 임무”라며 편파판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선수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행정적 조치도 취했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접촉이 없었던 사실이 명확한 만큼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해 항의할 것”이라며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도 추진했다.
윤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애쓴 덕분에 선수들과 막역한 사이가 되자 BBQ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도 받았다. 황대헌, 차준환, 최민정 등 선수들이 SNS 등에서 ‘BBQ 치킨’을 언급한 바람에 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 BBQ에 따르면 황대헌 선수가 “BBQ황금올리브치킨, 회장실 의자 하나 정도는 내가 만들어 드렸다”고 말한 사살이 알려진 이후 사흘간 치킨 주문량이 평소 대비 약 30%나 늘었다.
특히 황 선수가 언급했던 ‘황금 올리브 닭다리’ 제품은 가맹점 원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BBQ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의 연이은 언급에 본사 직원들이 많이 놀랐다”며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BBQ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대한체육회 후원사가 된 BBQ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자사 앱으로 제품을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 1만 5000마리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BBQ 앱과 BBQ 홈페이지에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을 1만 명에게 증정하는 행사도 열었다. BBQ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후원사로서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며 “댓글 이벤트 등을 통해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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