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쿠팡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물류·추천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하는 ‘AI 팩토리’ 구축에 나섰고, 신세계는 리플렉션AI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유통 경쟁력을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 경쟁 요소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AI가 필수 경쟁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단순 효율화 도구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 셈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 확산된 점도 기술력 확보를 통해 AI 경쟁력에서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유통 경쟁은 점포나 상품이 아니라 데이터와 AI에서 갈린다”며 “누가 더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쿠팡, 물류·배송 혁신 가속화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해 전자상거래 물류 및 배송 서비스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속화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상품 수요 예측부터 재고 배치, 배송 동선 최적화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데 있다. 쿠팡은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CIC)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서버를 결합, 한국과 미국 시애틀·마운틴뷰 등 글로벌 조직의 개발자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AI 모델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도 AI 실험과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개발 속도가 크게 향상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쿠팡에 의하면 AI 모델을 적용한 이후 물류센터 스케줄링과 상품 적재 효율이 개선됐으며, AI 연산에 사용되는 GPU 활용률은 기존 65%에서 95%까지 상승했다.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AI와 로봇, 물류 자동화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현재는 AI 기반 기술을 통해 재고 관리와 배송, 고객 추천 등 전 사업 영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엔비디아 협력을 통해 이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물류와 데이터가 핵심인데, AI를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데이터센터 기반 AI 경쟁력 확보
같은 AI 전략이지만 신세계그룹의 방향은 다르다. 쿠팡이 물류와 배송에 AI를 빠르게 적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신세계그룹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인프라 자체를 선점하는 전략을 택했다. 바로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손을 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것. 유통업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인프라를 직접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신세계는 리플렉션AI와 함께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구축됐거나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웃도는 수준이다. 양사는 GPU 등 핵심 설비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하면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기반도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리플렉션AI가 개발 중인 ‘오픈 웨이트 AI 모델’은 기업과 기관이 데이터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조로, 정부의 AI 경쟁력 강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풀스택 AI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통 사업과 AI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수요 예측, 물류 효율화 등 전반적인 리테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향후 AI 기반 상품 추천부터 결제·배송까지 이어지는 ‘AI 커머스’ 구현도 추진한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계에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향후 기업 간 AI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술력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앞으로 유통업체 간 격차는 기술보다 이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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