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도화선이 돼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계절적 수요까지 부각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급격한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온다.
'마이너스' 코스피 대비 선방한 탄소배출권 ETF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탄소배출권 ETF 4종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022년 1월 3일~2월 16일)은 8.2% 수준으로 집계됐다.4종 ETF는 2021년 9월 30일 동시 출격한 바 있다. 개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 수익률이 11.9%로 가장 호조를 보였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11.5%, NH아문디자산운용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4.9%,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밀어올려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 가파른 상승…변동성 유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 긴축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탄소배출권 ETF는 대안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또 탄소배출권 ETF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에 힘입어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에서 장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섹터로 분류되고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다른 원자재 선물에 비해 낮은 것이 특징으로, 탄소배출권 선물 자산을 담고 있는 ETF는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종할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탄소배출권은 대체자산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꼽힌다.
다만 탄소배출권의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은 투자 시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된다.
예컨대 탄소배출권 가격의 가파른 상승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기업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오히려 단기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를 늦출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의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유럽에서는 가격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해당 논의가 근본적인 목표를 일부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방향성 자체를 역행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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