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2021년 영업이익은 동반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 22.6%로 농심에 이어 국내 라면 업계 2위 업체인 오뚜기(대표 황성만)도 실적이 하락했다. 오뚜기 지난해 매출은 2조7390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줄었다
시장 점유율 11% 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삼양식품 2021년 매출액은 6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같은 기간 31.3% 감소했다.
대신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라면 시장은 1조 6200억원 규모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수준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2020년 팬데믹 영향으로 라면 사재기가 이어지며 라면 수요가 급증한 것에 대한 역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원재료값 인상도 영업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 곡물 수입 금액이 3개월 연속 8억 달러(한화 957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곡물 단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라는 것이 관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라면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영업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영업익은 하락했지만 매출은 증가했다며 이는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라면값을 인상하며 원재료값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였으니 올해는 안정적으로 영업익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관세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달러(한화 약 8070억원)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상승 중인 라면 수출액이 한화로 약 8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라면 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해외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농심은 오는 4월 미국 LA에 제 2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어 북미지역의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신라면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시 빠른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양식품도 오는 4월 해외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밀양 신공장이 완공된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공장 준공시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50% 늘어나기 떄문에 해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이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모두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생산·유통 판로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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