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1억2226만원대였던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올해 1월 8억8266만원대까지 줄었다. 5개월여 사이 평균 2억원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 1월 4주(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1년 8개월여만에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늘며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추가 금리인상과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린 결과, 서울 곳곳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이후로도 서울은 2월 2주까지 계속해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재개발 이슈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강남4구 또한 2020년 6월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하락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대문구 소재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호가가 수 천만원씩 떨어진 매물도 있는데, 이런 단지들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판세는 3월 치러질 제 20대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양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의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대선 후보들이 동시에 GTX 확장이나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최근의 집값 하락 추세는 급등했던 집값이 약간 덜어내지는 모습일 뿐 추세하락은 아니고, 대선 이후 다주택자 세제 일시적 완화 등이 실행될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가 발생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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