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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공사현장 사고, ‘무리한 공기단축’·‘노노갈등’ 등 원인 지목

기사입력 : 2022-02-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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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됐다지만 여전히 열악한 현장 환경, 무리한 작업 비일비재
윤학수 전문건설협회장, ‘공사현장 노노갈등’ 지적…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반박’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안팎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각 주체들 간의 책임론과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문제의 원인으로는 결국 공사 현장에서의 ‘무리한 공기단축’과 ‘노노(勞勞)갈등’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환경 개선됐다지만 무리한 공기 단축 여전


과거에 비해 공사 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들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전국 공사현장의 면면을 세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열악한 업무 환경이 남아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는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기단축이 부르는 폐해에 대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증언대회에 참석한 철근, 형틀목수, 알폼, 타설, 해체정리 직종 현장노동자들의 공통된 증언은 ‘공기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과도한 중노동은 일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토목공사 일정이 암반 등의 원인으로 늦어질 경우 지상층의 일정을 단축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한 일정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도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작업이 부실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희망한 건설현장 한 근로자는 “공사 기한을 맞추려면 한 달에 딱 이틀 정도 쉬고, 나머지는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할 정도로 빠듯한 경우가 많다”며, “요새는 어플리케이션이라던가 스마트 안전장치가 생기고 있다고는 하는데, 나이가 많은 근로자들은 그런 것들이 익숙지 않아서 그냥 하던 대로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학수 12대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윤학수 12대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노노갈등' 지적한 전문건설협회, 건설노조는 반박 논평 발표
그런가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조 간의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한 곳도 있었다.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지난 9일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윤 회장은 “공사 현장에 가면 노노갈등이 많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뿐 아니라 산별노조까지 서로 자기 소속 조합원들의 인력과 장비를 써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한다”며, “그렇게 공사가 지체되다 보면 공기(공사 기간)가 촉박해지고, 결국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불합리한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고, 약자인 중소 전문건설업체는 책임을 떠맡으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와 관련, 10일 전문건설협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평을 냈다. 건설노조는 “건설노조가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해 나서는 동안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건설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기단축이 아니라 적정 공기 확보를 위해, 청년 건설노동자 양성을 위해 도대체 어떠한 고민을 하고 노력을 했는가”라며, “ 노동조합을 탓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행보부터 되살펴보라”고 역설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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