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완전민영화 성공에 이어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손 회장은 9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차별적 디지털역량 구축과 CIB, 글로벌 등 미래 핵심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 자회사가 없다. 이 때문에 2020년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도 보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우선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날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 로드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초혁신 추진, 핵심성장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문화·브랜드·ESG 레벨업, 그룹 시너지·경영 효율성 제고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2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순이익인 1조3073억원보다 98.0%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이다. 손 회장은 “재무적 측면 외에도 수익성, 건전성, 비용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며 탄탄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 3년차를 맞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에 한 단계 개선된 수익창출력,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의 결과”라며 “특히 비은행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부실적을 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16.5% 늘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 이익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0%, 연체율이 0.21%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를 기록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으로 추진한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 수준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수준인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25.3%다.
우리금융은 올해 중간배당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당성향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중간배당 기준일 등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중장기 배당성향은 점진적으로 3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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