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편입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견조하게 늘어난 결과다. 호실적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도 역대 최대수준인 900원으로 결정됐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 자회사가 없다. 이 때문에 2020년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도 보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우선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증권 및 벤처캐피털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증권사는 상승효과가 가장 높은 업종이고 보험사는 자본부담이 있어 후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초혁신 추진, 핵심성장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문화·브랜드·ESG 레벨업, 그룹 시너지·경영 효율성 제고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또 “ESG 경영은 친환경 경영 확산,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통해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리스크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들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하겠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 3년차를 맞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에 한 단계 개선된 수익창출력,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의 결과”라며 “특히 비은행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부실적을 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16.5% 늘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 이익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0%, 연체율이 0.21%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를 기록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으로 추진한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 수준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수준인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25.3%다.
우리금융은 올해 중간배당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당성향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중간배당 기준일 등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중장기 배당성향은 점진적으로 3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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