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193억원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17.7%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 이익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성장이 그룹의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금융권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4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은 신한금융보다 3903억원가량 앞선 순이익으로 2년 연속 금융지주 실적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앞서 KB금융은 2020년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이 9년 동안 지켰던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가 2018년부터는 다시 신한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2020년엔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실적을 일부 끌어내린 신한금융보다 400억원가량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다시 금융지주 1위에 등극했다.
라임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이 두 금융지주의 실적을 갈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투자상품 손실 비용을 4676억원 규모로 인식했다. 투자상품에 대한 합리적 비용 인식을 통해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2020년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을 때도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실적을 일부 끌어내리면서 발목을 잡은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은 라임 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총 4725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에 따른 추가 손실 등 현재 시점에서 회계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부분은 세후 기준 최대 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당 비용은 최소 2~3년에 걸쳐 분산 인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적정성의 견실함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으로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며 “분기 배당도 글로벌 선진기관을 충분히 벤치마킹하고 있고 주주 피드백을 고려해 주주 친화적인 방향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 배당성향은 25.2%로 정해졌다. 이태경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은 작년에 실시했고 올해도 정례화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의 경우 한다, 안 한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실행할 때 시장과 소통하겠다. 소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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