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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뛴다” HDC현산, 관양 현대 재건축 수주 ‘성공’

기사입력 : 2022-02-07 14:37

(최종수정 2022-02-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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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유병규)이 광주에서 잇딴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HDC현산은 이날 조합원 959명 중 92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509표를 얻었다.

HDC현산이 1985년에 지은 관양 현대아파트는 현재 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904가구다.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 동, 1305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추정 공사비는 약 4200억원이다.

해당 재건축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던 HDC현산은 지난달 광주 서구에서 신축 중인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일으킨 이후 상황이 어려워진 바 있다. 관양 현대아파트 곳곳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떠나달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유병규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조합에 800자가 넘는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아파트 단지에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현수막을 붙이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지난달 22일 합동 홍보 설명회에서는 해외 설계사인 스캇 사버 SMDP 대표가 관양 현대아파트에 적용할 특화 설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SMDP는 국내 노른자에 위치한 정비사업 특화설계를 맡아 한국에 이름을 많이 알린 미국건축설계회사다.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HDC현산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비 2조원 조달, 이주비 등을 지급 ▲조합원 사업 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 지급 ▲후분양 조건으로 안양 시세 3.3㎡당 4800만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번 수주로 HDC현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달 말에도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두고 코오롱글로벌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추후 정부의 영업정지나 면허취소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기존에 맡은 공사는 마무리할 수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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