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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증시 '살얼음판'에도 미국주식 '순매수'

기사입력 : 2022-01-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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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우려 증시 급락에도 올들어 2조 '사자'
'나스닥 3배 ETF'·빅테크 기술주 '쏠림' 투자유의

자료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중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액 갈무리(2022.01.24)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중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액 갈무리(2022.01.24)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해외주식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 조정장 우려에도 순매수 규모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2조원 넘게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연준(Fed)의 긴축 가속화 우려 속에 증시 급락에 대비한 투자 유의도 필요할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022년 올해 들어 지난 1월 2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17억1769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수 금액(102억8548만97달러)에서 매도 금액(85억6779만4206달러)을 뺀 수치다. 순매수 금액은 한화로 2조원 가량 되는 수치다.

이 기간 종목 별로 보면,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로 3억237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따라가는 만큼 '과감한' 베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2위는 엔비디아(2억2323만달러), 3위는 애플(1억6655만달러),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1억6124만달러) 등 대형 빅테크 기술주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며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테슬라(1억1875만 달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1억1406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 약세를 시현 중인 가운데 국내 투자자가 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 가량 후퇴했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미국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월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서 추가적인 하방 재료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예정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올 3월에 종료하고 곧바로 금리인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가 매수를 비롯 '물타기' 전략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미국 주식 선호도가 높은 '서학개미'들의 투자 손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월 20일 기준 628억154만 달러로 작년 말(677억7871만 달러) 대비 7%가량 감소했다.

국내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에도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금리, 지정학 불확실성 등 두 가지 변수에 대한 주시를 권고하며 위험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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