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리브온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9.4로 전달(118.8) 대비 0.6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해 11월 지수 상승폭이 1.2p(117.6→118.8)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2년 사이 이어졌던 전세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수급지수 지난해 8월 이후 하향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같은 기간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전셋집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에서 별따기’에 가까웠다.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부동산공인중개사들에게 매달 조사한 지표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전세난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31.9수준이었으나 지방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는 138.6, 기타 지방 158.2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도가 174.3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 170.7, 충북 168.2, 전북 168.2, 인천 163.9, 경남 160.2, 경북 160.0, 충남 154.0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 이하를
전세난 이어지니 분양 품귀현상도 여전, 인접지역으로 쏠리는 눈
기존 부동산시장에서 내 집 장만이 어려워지자 실수요자들은 분양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나 고분양가관리지역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약제도마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면서 분양시장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아졌다.전세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한 인접지역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지난 12월,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에 분양한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는 1순위 평균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접수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이 아파트는 수성구 생활권에 포함되지만 수성구 아파트 전셋값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중산지구와 인접한 수성구 신매동 ‘시지효성백년가약1단지(2008년 입주)’ 전용 84㎡형 전세가격이 4억8500만원 정도(KB부동산리브온 기준)다. 반면,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 전용 84㎡형 분양가는 4억6300만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쌍동4지구 1,2블록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초월역’에는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 3만6795명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전용 84㎡형 5~9층 분양가가 5억3,000만원 안팎에 책정됐다. 판교역 주변에 위치한 휴먼시아 2ㆍ5ㆍ6ㆍ7단지 전용 84㎡형 전세가격은 9억원 초중반에 형성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도 주변 아파트 전셋값으로 내 집 장만 가능한 분양물량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일원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포레센트’의 견본주택을 지난 13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전용면적 76~144㎡ 총 594가구 규모이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1,094만원이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경기 안양시 안양동 일대에 짓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이달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18개 동, 지하 3층∼지상 29층, 2329가구(전용 46∼98m²)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10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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