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2020년 지방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던 세종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작년만해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44.93%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이달 첫째 주 매매가격 상승률이 -0.41%로 집계됐다. 지난달 넷째 주에는 -0.68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0.20%대 상승폭을 유지하던 세종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과 공무원 대상 특별공급 폐지,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의 장기 표류 등으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0.10%를 기록하며 하락전환한 세종시의 집값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종 집값은 7월 4주 이후 24주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세종시는 2020년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아파트값이 1년간 44.93% 폭등하며 전국 최고치를 썼다.
당시 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이 정계에서 거론되자 투기 수요가 세종시에 몰려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봤다.
이후 국회는 지난해 9월 28일 본회의를 열고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안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는 조항과 ‘국회사무처는 2021년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비 예산을 활용해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포함한다’는 부대의견이 포함됐다.
이는 아파트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직주근접 배후수요가 무엇보다 중요한 부동산 시장 특성상 세종 부동산이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 의사당 관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분원 설치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원대, 4850명 이상의 고용이 유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져 매물이 적체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는 올해도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4개 생활권에 총7027가구를 공급한다. 북부권 6-3생활권(산울리)은 3522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5-1생활권(합강리) 1364가구, 4-2생활권(집현동) 1245가구, 1-1생활권(고운동) 896가구 등 순이다.
준공되는 아파트는 3998가구(6개 생활권)다. 생활권별로 보면 3-3생활권(소담동) 1100가구, 4-2생활권(집현동) 1096가구, 1-5생활권(어진동) 1061가구, 4-1생활권(반곡동) 536가구, 6-4생활권(해밀동) 127가구, 1-1생활권(고운동) 78가구 등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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