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한 결과 올해 실손보험 인상률이 평균 14.2%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과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와 관련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1: 1~4세대 실손보험료는 각각 얼마나 오르나요?
A: 1세대 구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판매) 보험료는 평균 16% 가량 인상됩니다.
3세대 신 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까지 판매)은 2020년부터 적용했던 한시적 보험료 할인 혜택('안정화 할인 특약')을 종료해 할인율(8.9%)만큼 오르게 됩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변화가 없습니다.
Q2: 1~2세대가 '평균' 16% 오른다면, 16%보다 더 오르는 경우는 왜 그런 건가요?
1세대 실손보험은 갱신주기가 1,3,5년으로 2세대 실손보험은 갱신주기가 3,5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보험료 갱신주기가 3년, 5년에 해당하는 1~2세대 가입자 일부는 올해 인상률뿐만 아니라 과거치 인상분도 함께 부담하게 됩니다. 따라서 '갱신 주기'에 의해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상폭에는 '연령'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손보험의 경우 연령이 높고, 오래된 가입자일수록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가입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른 손해율을 기준으로 보험료 인상률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령이 높을수록 손해율이 높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손해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같은 1~2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을지라도 50대 이상 남성은 인상 폭이 커지게 됩니다.
즉, 앞서 말한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할 시 보험료가 3년, 5년마다 갱신되는 1~2세대 가입자 일부는 올해 인상률에다 과거치 인상분이 한번에 반영되고, 연령 상승분은 1년당 3~5%포인트(p) 적용돼 보험료가 두배 이상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험사 실손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인상률이 두배를 훌쩍 넘길 수도 있습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엔 법적으로 인상률 제한(25%)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Q3: 왜 올해 실손은 이처럼 큰 폭으로 인상되는 건가요?
A: 그동안 일부 가입자들과 병원들이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거나 20%로 수준으로 낮은 1~2세대 실손을 악용해 무분별하게 백내장, 도수치료 등 일명 '의료쇼핑'을 하며 실손 적자가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 3분기까지 1~2세대 실손 위험손해율은 각각 140.7%, 128.6%를 기록했습니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40원, 128원을 지급한 것입니다. 이로 인한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적자는 2021년 3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기존 실손의 이같은 인상폭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더 나아가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손해율이 지속 증가하는 기존 실손의료보험의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유도하게 됐습니다.
Q4: 본인이 가입한 실손의 보험료 인상 수준은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개인별로 보험계약 '갱신 시기'에 알 수 있습니다.
인상 수준은 보험회사에서 서면, 이메일,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Q5: 1~4세대 실손 월 보험료는 얼마나 차이 나나요?
A: 2022년 A보험사 4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1세대 실손의 보험료가 4세대의 네배 가량 됩니다.
1세대 가입자의 월 납입금은 4만7310원, 2세대는 2만8696원, 3세대는 1만4512원, 4세대는 1만1982원이 됩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상률은 더 커집니다. 단, 회사별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Q6: 그럼 1~2세대 가입자는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유리한가요?
A: 가입자별로 다릅니다. 기존 상품의 보장 내용, 본인의 의료 이용량, 자기부담금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비급여 이용량이 많을 경우엔 4세대로 갈아타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 비급여를 이용하기 위해 특약을 가입해야 하고, 비급여 이용량이 많다면 다음해에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100만~150만원일 경우엔 보험료가 2배, 150만~300만원이면 3배, 300만원 이상은 4배 오르게 됩니다.
비급여 등 병원 이용량이 거의 없다면 4세대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합니다. 4세대 실손은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비급여 보험금이 연간 100만원 미만이면 다음해에 보험료가 오르지 않습니다. 수령한 보험금이 아예 없다면 보험료는 5% 할인됩니다. 더욱이 올해 1~3세대 실손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타면 6개월간 50%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Q7.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면 보험료 할인 혜택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A: 1~3세대 실손 가입자가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한해 6개월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시행시기는 미정입니다. 보험업계에서 별도 협의해 추후 안내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보험사 자율로 온라인을 통해서도 계약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Q8: 1~4세대 실손의 상품별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1세대의 경우 급여와 비급여에서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는 상품입니다.
2세대엔 자기부담금이 생겼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판매된 상품은 10%, 2013년 4월부터 판매된 상품은 10%와 20%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3세대 실손에선 자기부담금이 20%로 높아졌습니다.
4세대는 자기부담금이 더 올랐는데요. 급여 20%, 비급여 30%입니다. 또, 비급여 진료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했습니다. 이 덕분에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보험료 차등제'도 도입해 받은 보험금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가 할인·할증됩니다. 즉, 병원 가는 만큼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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