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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라지는 ‘혜자카드’…인하되는 수수료에 고객 혜택도 축소

기사입력 : 2021-12-30 15:29

(최종수정 2021-12-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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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단종된 신용카드만 460종 달해

신한카드의 ‘더모아(The More) 카드’. /사진제공=신한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의 ‘더모아(The More) 카드’. /사진제공=신한카드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고객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혜자카드’들이 사라지고 있다. 내년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 방어를 위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고객 혜택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해 199종의 신용카드가 신규 출시됐지만 총 143종의 신용카드가 단종됐다. 체크카드는 33종이 출시됐으며, 39종이 사라졌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각 73종과 82종이 단종됐던 신용카드는 지난 2019년에 160종이 단종되면서 세 자릿수로 불어났다. 지난 3년간 총 460종의 신용카드가 단종됐으며, 2017년 이후로는 600종이 단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시장 트렌드에 따라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오래된 상품이나 고객 이용률이 저조하고 리뉴얼이 필요한 상품 등을 단종하면서 카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꼽혔던 신용카드도 발급을 중단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제로에디션2’와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올쇼핑티타늄카드’, 우리카드의 ‘D4@카드의 정석’, 삼성카드의 ‘삼성카드&마일리지플래티넘’ 등을 단종될 가능성이 큰 혜자 카드로 꼽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스테디셀러’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신한카드의 ‘더모아(The More) 카드’가 오는 31일부로 신규 발급이 중단되며, 재발급 시에도 유효기간 연장이 불가하다. ‘더모아 카드’는 모든 가맹점 결제 금액의 1000원 미만 금액을 투자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로, 한도와 횟수 없는 적립과 생활 가맹점에서의 특별 적립으로 인기를 끌었다.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 단종에 앞서 지난 7월 밀리언셀러 상품인 ‘레이디카드’와 ‘러브카드’도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레이디카드’는 지난 1999년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 시절 출시된 카드로 20년 넘게 사랑을 받은 대표 상품이다. ‘러브카드’는 최대 5%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사회초년생에게 큰 인기를 받은 카드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고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리브랜딩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시그니처인 ‘숫자카드’를 10년만에 고객 취향 중심의 ‘삼성 iD 카드’로 전면 개편하며 브랜드와 상품 체계를 새롭게 개편했다.

최근 주요 카드사들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카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올해에만 출시된 PLCC는 총 50종을 돌파했으며, ‘락인(Lock-in)’ 효과를 통한 신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2년 적격비용에 기반한 수수료 체계 도입 이후 경감되는 수수료 수익을 PLCC를 통해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LCC 카드는 카드사들이 기업과 1:1 제휴를 맺어 기업이 상품을 설계하고, 카드사는 상품 비용과 수익을 관리하는 카드를 일컬으며, 카드사에서 운영 비용을 부담하는 일반 카드와 달리 PLCC 카드는 제휴사와 함께 운영 비용을 부담해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카드사들은 PLCC 카드를 시작으로 이종업권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비용 절감 효과와 수익 다각화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내년 1월 3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최대 0.30%p까지 추가 인하되면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연간 최대 4700억원 경감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업점과 모집인 수를 줄여왔던 카드사들은 추가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돌아갔던 마케팅 비용도 대폭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0년간 수수료를 인하해왔지만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으로 카드 혜택을 축소하는 등 피해가 고객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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