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창업자가 지난 3월 11일 오전 9시 30분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프닝 벨을 울렸다. 쿠팡은 상장 당일 시가 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 6월 포춘과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하며 전국 1일 배송을 위해 과감하게 베팅했다.
올해 물류센터에만 약 1조 5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쿠팡은 국내 시장에 이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지역에 이어 7월엔 대만 타이베이 중산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재무재표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적자가 급증하는 구조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창업자는 미국 상장 당일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앵커가 세 차례나 ‘흑자 전환’ 시기를 질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하지 못했다. 질문과 동떨어진 그의 답변에 시장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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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19년 7200억 원, 2020년 5500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이런 불안감의 반영일까, 쿠팡 주가는 상장 첫날 화려함은 사라졌다. 상장 첫날 63.5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12월 23일 기준 30.29 달러에 거래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쿠팡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손 회장은 지난 9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보유 중이던 쿠팡 지분 9%를 매각했다. 16억 9000만 달러(약 2조원)에 5700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 최대 주주인 비전펀드는 쿠팡의 미국 상장 후 줄곧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을 매각하자 손 회장이 쿠팡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쿠팡의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털도 지분을 매각하면서 ‘대주주 엑시트’가 이어지자 쿠팡 기업 가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초 쿠팡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한다.
쿠팡은 고객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투자자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얻을 것인가. 김 창업자는 그 답도 같이 내놓아야 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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