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업자는 지난 6월 포춘과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하며 전국 1일 배송을 위해 과감하게 베팅했다.
이렇게 쿠팡은 겉으로 보면 엄청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무재표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적자가 급증하는 구조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적자 경영’은 사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쿠팡 주위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쿠팡의 연간 적자규모는 창업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2018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2019년 7200억 원, 2020년 5500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쿠팡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손 회장은 지난 9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보유 중이던 쿠팡 지분 9%를 매각했다. 16억 9000만 달러(약 2조원)에 5700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 최대 주주인 비전펀드는 쿠팡의 미국 상장 후 줄곧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을 매각하자 손 회장이 쿠팡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쿠팡의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털도 지분을 매각하면서 ‘대주주 엑시트’가 이어지자 쿠팡 기업 가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초 쿠팡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한다.
쿠팡은 고객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투자자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얻을 것인가. 김 창업자는 그 답도 같이 내놓아야 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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