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자산운용 업계의 경우 공모펀드 부진 가운데 '새 먹거리'로 ETF(상장지수펀드), 대체투자 등 전문가 수혈에 초점을 맞춰 새 수장을 맞이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동학개미' 투자 창구로 분류되는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에 힘입어 2021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성과에 입각한 승진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신임 키움증권 대표이사도 황현순 부사장이 내부 발탁됐다.
증권업계 '파격 승진'은 앞서 업계 상위 미래에셋증권이 신호탄을 쐈다. 지난 11월 미래에셋그룹은 창업 멤버인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체제를 열게 됐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변수만 없다면 3분기까지 미래, 한투, 삼성, NH 등 4곳을 포함해 4분기에 키움까지 올해 국내 증권사 빅5의 영업이익 '1조 클럽'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업계 첫 누적 순이익 1조원을 넘겼고,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영업이익 2년 연속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반면 간접투자 펀드와 투자일임이 실적을 좌우하는 자산운용업계 CEO 인사는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업계 상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새 수장' 전진 배치에 먼저 불을 당겼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낙점했다. 부동산부문 대표를 맡고 특히 1969년생으로 그룹 내에서도 가장 '젊은' 차세대 리더군에 포함됐던 최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하기도 했다. 투자풀운용부문장을 역임한 또 다른 신임 대표 이병성 부사장도 1967년생으로 이른바 '세대교체론'에 부합했다.
적극적인 '외부 수혈'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ETF 시장 점유율 제고 의지를 내비췄다.
앞서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7월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바꿔서 5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기도 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경우 투심 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ETF, 그리고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가들의 약진이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 본격화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따라 연금 시장 선점 경쟁을 정조준하고 있다.
남은 인사 중에는 KB, 신한, 한투 등 지주 계열 증권 및 운용사 인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7일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6~17일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앞두고 있다.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의 임기가 연말까지다. '2+1년' 통상 임기를 채워 연장 여부가 주목된다. '투톱 체제'가 유지될 지도 관심사다.
또 올해 단독 대표로 수장을 맡은 이현승 KB자산운용대표도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소방수'로 첫 임기를 수행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연임했던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내년 1월 첫 날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 계획이 잡혀 있는 만큼 인사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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