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에 따라 부동산 투자의 축이 기존 아파트 중심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불안정한 증시 속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분기 8만6335건에서 점차 증가세를 보이며 3분기 10만412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10만건을 돌파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래 3년 만에 처음이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1년 넘게 냉각됐던 리츠 투자 심리도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753대 1의 경쟁률로 상장 리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진행한 SK리츠(552대 1)와 10월 진행한 NH 올인원 리츠(453대 1) 등도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리츠가 적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극명하다.
최근 증시가 주춤하자 배당과 함께 시세차익을 함께 거둘 수 있는 월 배당이 가능한 부동산 ETF도 활황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의 월 배당 리츠인 리얼티인컴 ETF가 올해 들어 5월 중순부터 해외주식투자 톱50에 진입해 꾸준히 40위권(지난 3일 기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개념 부동산 투자 상품도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댑스) 거래 플랫폼 카사(Kasa)는 지난 9월 공모를 실시한 3호 건물까지 단기간 완판시키며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탄생한 카사는 상장 건물마다 임대수익을 분기별로 배당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재 상장돼 있는 3종목의 배당 지급일이 상이해 매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3호 빌딩(역삼 한국기술센터)은 공모가 대비 약 6% 상승한 가격인 5270원(지난 3일 기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해당 빌딩이 위치한 토지의 개별 공시지가 또한 지난 5월 기준 전년 대비 8% 이상 상승하며 향후 건물 매각 시 매매차익에 대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예창완 카사 대표는 “변동성이 심한 증시 상황 속 실물 자산인 부동산을 기반으로 해 배당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에 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4, 5호 등 우량 건물들을 순차적으로 공모,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의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댑스 투자’라는 새로운 금융 투자 영역을 개척한 카사는 연내 4호 건물을 공개하고 투자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리츠 역시 올해에 이어 국내외 물류센터와 사무용 빌딩에 간접 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빌딩을 자산으로 담은 ‘코람코더원’ 등이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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