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을 앓고 있던 그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씨는 1955년 육사(11기) 졸업 후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어 신군부 세력을 형성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로 1980년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열풍이 전국적으로 일었으나 이를 무력으로 짓밟고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했다. 특히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유혈진압하며 군사독재 장기화 기반을 다졌다. 이어 간선제로 11·12대 대통령에 올라 1988년초까지 독재권력을 휘둘렀다.
지난달 26일 12·12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이어 한달도 되지 않아 전 씨도 세상을 떠나면서 박정희 이후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정치 군인의 시대도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전 씨는 1996년 내란, 내란목적살인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 사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205억원이 선고됐다.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전 씨는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추징금을 수백만원 내는 것으로 버텼고 이후 이후 고급 골프장에서 목격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가 있다.
최용성 기자 c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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