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매년 12월 임원인사를 진행했지만, 지난달 발생한 통신장애 논란을 고려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임원인사를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고객 신뢰도 높인다
우선 통신 안정을 위해 네트워크 부문을 상당폭 개편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통신장애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혜진 네트워크전략담당(상무)는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승진했다. KT가 네트워크본부장에 여성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권 신임 본부장은 네트워크 기획과 운용 모두에서 전문성을 갖췄으며, KT 네트워크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KT 네트워크부문 산하에는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을 신설했다. 네트워크 장비 운용, 망 관리, 장애 모니터링 등에 필요한 IT 기술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완벽한 네트워크망 운용을 위해 IT부문, 융합기술원 등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한다.
KT 관계자는 “과감한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통신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혁신(DX) 서비스를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라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새로운 기술 및 시스템 개발, 전문가 육성교육 강화 등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AI·로봇 등 8대 성장사업 집중… 디지코 관련 성과 창출 속도
KT는 AI·로봇·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재정비했다.
우선 상품·서비스 기획부서와 관련 기술 개발조직을 통합했다. 특히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Cloud/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외부에서 2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했다.
AI 분야에서는 AICC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기술 지원을 위해 AICC사업담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롭게 ‘AICC기술담당’을 추가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KT 서비스로봇 사업을 이끌었던 이상호 단장은 입사 1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재편했다. KT그룹 차원의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 기능을 추가했다.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해 ‘그룹부동산단’을 신설했다.
KT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고객 관련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고객경험혁신본부는 커스터머부문(고객 영업·서비스 부서)을 선도하도록 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고객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커스터머 DX사업단’도 신설했다.
■ 광역본부 권한 강화…그룹사 임원 승진자, 전년 대비 3배↑
이번 인사에선 부사장 4명, 전무 12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4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그룹사 및 광역본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 임원을 중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KT의 그룹사 임원 승진자는 총 9명으로 지난해(3명)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광역본부 승진자도 2021년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KT 9명의 전무 승진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특히 1974년생인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은 KT 출신 중 최연소 여성 전무로 발탁됐다.
6명의 광역본부장 모두 전무급으로 보임하고 자율성을 부여했다. 6개 광역본부로 위상과 권한을 강화해 고객만족을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안정, 고객, 성장 3대 키워드에 바탕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KT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고 한다”며 “아울러 고객 눈높이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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