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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송파 헬리오시티 매매가 1.1억↓…수도권 아파트 30% '하락 거래'

기사입력 : 2021-11-11 09:41

(최종수정 2021-11-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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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 고민이 깊어질 것”

수도권 실거래 중 상승/하락거래 비율 추이. / 자료제공=김회재 의원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실거래 중 상승/하락거래 비율 추이. / 자료제공=김회재 의원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1억원 넘게 떨어진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매물이 쌓이면 집값 하락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지난달 서울·경기·인천 하락 거래 비중↑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1.8%로 분석됐다. 이는 9월 대비 8.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10월 경기, 인천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중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보다 실거래가가 하락한 비중은 28.2%다. 전월(21.5%) 대비 6.7%p 확대됐으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 4월 25.5%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이후 9월 반등하며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중은 9월(20.7%) 대비 8.4%p 오른 29.1%로 나타났다. 인천 역시 하락 거래 비중은 올해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아직 거래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하락 거래 비중이 변동될 수는 있지만 아파트값 상승 추세는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수 천만원부터 억 단위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단지도 다수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거래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108.9㎡A형은 22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 대비 1억1500만원이 뚝 떨어졌다.

같은 달 4일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141.9㎡은 직전 거래 대비 7900만원 하락한 8억9900만원에 매매됐다.

경기에서는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 79.2㎡이 6억7500만원(-5200만원), 성남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전용 102.3㎡A형이 12억원(-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역시 서구 가좌동 한신휴플러스 전용 171.6㎡이 6억1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 매물 14만4000건 쌓여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도 점차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3879건으로 한달 전보다 6.7% 증가했다. 경기(7만5390건)와 인천(1만5595건)은 각각 전월 대비 12.1%, 17.1%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매수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전주보다 4.9p 하락했다. 3주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1주(76.3) 이후 54주 만에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 우위, 높으면 매도자 우위 상태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전주 대비 5.4p 하락한 74.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4주(72.7) 이후 7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다주택자는 지난해와는 체감이 다른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을 전망이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공시가격이 상승한 것에 더해 올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종전 구간별 0.6~3.2%에서 1.2~6.0%로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도 변수라는 게 김회재 의원의 주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했고, 이달과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경우 향후 1년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0.25%p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인상과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투기 방지 대책 마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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