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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Q 성적표 희비교차…‘최대 실적’ 신세계 · ‘적자 전환’ 롯데

기사입력 : 2021-11-10 19:15

(최종수정 2021-11-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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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순위 1위 롯데 2위 신세계 3위 현대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사진제공 =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사진제공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해 3분기 백화점 주요 3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3사 매출은 평균 12% 증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 사상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업계 1위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를 나타내며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3분기 매출이 평균 12%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추석 연휴, 가을 정기세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검토 등 매출 긍정 요인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백화점업계 매출 증가율은 24.3%에 달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 분기 최대 실적 갱신

승승장구하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신세계(대표이사 차정호)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096억원, 영업이익은 81.1% 증가한 727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 성장률은 3사 중 압도적으로 높다.

상품군 중에서는 해외패션(29.7%)과 명품(32.7%)이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대 대표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지점이 4개 있다. 국내 백화점에서 에·루·샤가 모두 있는 백화점은 총 7개인데 그중 절반 이상이 신세계백화점이다. 그만큼 명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기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해외패션과 명품 외에도 그동안 저조했던 여성(15.7%)과 남성패션(19.8%) 매출이 위드 코로나 기대에 따라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업계 최초 중층 도입(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고급 화장품 전문관(신세계 강남점)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온라인과 다른 오프라인의 장점을 내세운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끊임없는 공간의 혁신은 오프라인 백화점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며 "압도적인 오프라인 콘텐츠를 앞세워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유일한 영업적자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대표이사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은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5.9% 증가한 6560억원, 영업이익은 21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8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롯데는 기존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을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9월 시행한 희망퇴직에는 대상자의 25% 수준인 545명이 지원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9월 타임빌라스 신규 오픈에 따른 판관비(29.6%) 증가도 적자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명품 패션의 인기로 명품 매출은 18.3% 증가했지만 경쟁사 여성패션군 매출이 상승한 것과 반대로 여성패션 매출이 1.2% 하락했다. 3분기 매출도 외형으로는 성장했지만 업계 3사 평균인 12%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점포 수 1위, 매출 1위 업체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매출 1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오래전부터 브랜드 이미지 강화,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지금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사실상 롯데는 늦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롯데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주요 매장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명품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타임빌라스에서는 복합 문화 공간을 구성하며 공간 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약 80명의 지역 인재를 인턴 사원으로 선발해 현재 인턴십을 진행 중이며, 11월 중 세 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을 추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주력 점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리뉴얼을 시행하겠다”며 “부진 점포는 매각·전대·업태전환 등 다양한 출구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영업중단 불구 매출 성장률 1위

현대백화점(대표이사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은 3분기 매출 4954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1%, 4.0% 증가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 상승률은 3사 중 1위를 기록해 눈에 띈다.

매출 상승은 명품(33.6%)과 함께 스포츠(43.0%), 아웃도어(32.7%)가 이끌었다. 무역센터점이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주일 정도 문을 닫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장세는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지난 7~8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종합 비교...4분기 전망은?

올해 3분기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는 단연 롯데백화점이다.경쟁사들에 비해 1500억원 가량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률로 보면 롯데의 ‘업계 1위’ 타이틀이 위험하다. 매출 성장률은 1위 현대백화점 15.1%, 2위 신세계백화점 15%, 3위 롯데백화점 5.9%다.

이런 기조는 영업이익에서도 나타난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위 신세계백화점 727억원, 2위 현대백화점 586억원, 3위 롯데백화점 -210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900억원 이상 격차가 있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3사의 영업이익은 대동소이했다. 영업이익 1위였던 신세계백화점(670억원)과 3위 롯데백화점(620억원)의 영업익 차는 5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백화점영업적자에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이 포함됐다고 해도 한 분기 만에 격차가 18배 가량 벌어졌다. 사실상 롯데는 희망퇴직 비용 외 역성장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명품 상품군을 강화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롯데백화점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실적 개선 여지를 계속 마련하고 있어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분기의 백화점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출근이 재개되고 연말 외출이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큰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연말이 백화점의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데 올해는 특히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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