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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비씨카드도 ‘베트남 시장 공략’ 강화 나섰다

기사입력 : 202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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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사로서 성장잠재력 높아
카드사 현지 금융사 인수 공통 요소

롯데·비씨카드도 ‘베트남 시장 공략’ 강화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카드 업계 불황이 지속되자,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급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과 진출 국가의 문화적 차이로 당장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을 감내하고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동남아 3국 중 베트남에 초점을 맞추며 현지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왜 베트남인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BC카드)의 해외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4개를 기록했다.

해외점포에는 지점과 현지법인, 사무소가 포함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영업 악화로 지난 2019년 상반기 15개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그 수는 줄었지만,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해외점포수는 5년 만에 약 56%가 늘어났다.

해외점포 14곳 중 1개만 미국에 위치해 있고 13개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점포 진출뿐만 아니라 업무 협약 형태의 사업 진행과 물밑 진행인 협업건까지 포함하면 동남아 진출 범위는 더욱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남아 국가에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던 카드사 해외법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베트남으로, 2020년 상반기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58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적자폭이 5배가량 급증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54억78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에 이어 더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이 베트남 시장 확대를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금융시장으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베트남은 신남방 국가들 중에서도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시장은 약 6조원에 달하며, 신용카드 고객 수는 지난 2018년 740만명을 기록했다. 중산층 및 젊은층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디지털 금융 발달 등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는 베트남 시장에 맞춰 카드사들도 공략에 속도를 내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 롯데카드, 현지 사업 영토 넓히기 ‘잰걸음’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세우며 현지 진출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 이후 2017년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2018년 12월 롯데파이낸스를 출범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소비자 대출 등 테크콤 파이낸스가 갖고 있는 금융 라이선스를 활용함과 동시에 단기 수익 성과보다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멤버스 등 여러 분야의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만큼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공략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도 강화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제휴를 체결하고 현지에서 처음으로 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현대차 신차 구입 가격의 최대 80%까지 3년 동안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화 할부금융 프로그램이다.

가장 최근에는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인 ‘페이 레이터(Pay Later)’를 출시하며 베트남 MZ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BNPL은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 먼저 물건값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는 일정기간 동안 결제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고 결제업체는 가맹점에 수수료를 부과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자본금 323억원을 534억원으로 65% 이상 늘리는 것을 승인받은 바 있다. 올해 초 또 한번의 증자를 통해 520억원의 자본금을 680억원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 비씨카드, 2017년부터 네트워크 구축


BC카드도 베트남 시장을 정조준하며 올해 4월 베트남 내 포스(POS) 단말기 점유율 1위사인 ‘와이어카드 베트남’에 71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BC카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현지 카드결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와어카드 베트남은 싱가포르계 국내 자회사로 베트남에서 가장 크게 POS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 유통 업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공급자가 원하는 맞춤형 포스의 개발·제공을 통해 베트남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포스 유통사 대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BC카드의 베트남 진출은 오랜 전부터 예견돼 왔다. BC카드는 와이어카드 베트남을 인수하기 전부터 베트남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17년 포스 및 현금자동입출금(ATM)기를 통해 현지 은행에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인 ‘나파스(NAPAS)’와 결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듬해 11월에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LienVietPostBank)과 함께 베트남 결제 플랫폼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BC카드는 앞으로 와이어카드 베트남의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결제 방식이 수용 가능한 통합 단말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단말기 원격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BC카드가 가진 노하우 기술을 적용해 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베트남 현지 사업의 직접 진출과 안정적 사업 확보를 위해 와이어카드 베트남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며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 구조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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