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이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생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가 오는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카카오페이는 25일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피 상장 이후의 사업 계획과 비전,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해 기업공개를 진행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라며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출시 7년 만에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기반 구축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명실상부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 두 개의 유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3650만명에 이른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금융 제휴사의 개수도 127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총 거래액(TPV)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 성장했다. 카카오 생태계를 통해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류영준 대표는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는 효과적인 트래픽 빌더로서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각종 청구서·고지서와 인증,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가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어 “이렇게 유입된 사용자들에게 대출 상품 중개 및 자회사를 통한 투자, 보험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에 머물면서 거래하는 금액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첫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6만6000원 수준이지만, 5년 차에는 무려 15배 늘어나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도 2018년 말 21.9%에서 올해 6월 말 55.5%로 크게 증가했다. 사용자들이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교차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2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2%에 불과했던 금융 서비스 분야의 매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에는 32%까지 끌어올렸다.
◇ MTS 및 디지털 손보사 출범...해외 진출 기회 모색
카카오페이는 46조3000억원에 달하는 목표시장(TAM)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준비 중이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 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다양한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 원 규모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테크핀 선도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도 계속해나간다.
서비스가 스스로 진화하고 향상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AI와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반 인증이나 생체 인식 등 사용자 인지(Recognition)–인증(Authentication) 기술을 통해 안전한 금융거래는 물론,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시대에 대한 준비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국내 최초 공모주 100% 균등 배정…‘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실현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10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11월 3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서 조달되는 자금도 위와 같은 성장 전략에 따라 사용될 예정이다.
류영준 대표는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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