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 20일과 21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당초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일은 일반투자자 청약이 시작되는 25일이었다. 하지만 공모주 물량의 원활한 배정을 위해 예정일보다 먼저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올해 조단위 공모기업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을 완판한 경우는 현대중공업뿐이다. 앞서 올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365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2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일상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투자, 보험, 대출중개, 자산관리로 영역을 확장해 일상과 금융을 연결하는 시너지를 일으키며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는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비전에 공감해주시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플랫폼의 기반 위에서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끌어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5일~26일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뒤 11월 3일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대상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에 대한 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증권사별 물량과 경쟁률을 고려해 신청하면 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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