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함께 사용하는 ‘e편한세상’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 가입에 이어 올해도 주택사업 훈풍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남창 대표가 취임 당시 목표로 세운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곧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DL건설 지분 66.4%는 DL이앤씨가 소유하고 있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e편한세상’ 아파트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 ‘1조 클럽’ 입성하나
DL건설은 지난달 11일 540억원 규모 ‘서울 석관 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 석관동 332-72번지 일원 대지면적 8559㎡ 부지에 202가구,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규모 주거시설 등을 건설한다. 공사기간은 약 25개월이다.
석관 1-3구역에는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맞춤 평면인 ‘C2 하우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C2 하우스는 고객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평면을 변경할 수 있는 설계다.
이번 사업은 대구 중구 수창동 84-1번지 일원 9406㎡를 대상으로 연면적 4만5520㎡, 312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하 3층 ~ 지상 25층, 4개 동이 규모다.
지난해 DL건설은 인천 금송구역(5031억원)과 전도관구역(2643억원)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1984억원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DL건설은 “오랜 기간 주택사업에서 쌓아 올린 노하우에 브랜드 파워가 더해진 결과”라며 “앞으로 경기도와 지방 중대형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업계 톱 7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DL건설은 메이저 건설사로 성장해 가고 있다. DL건설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0%(7654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수주는 약 1조원으로 연간 목표 3조원의 33%를 달성했으며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주택 분양은 2325가구로 연초 계획 6700가구의 35%를 공급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68억원, 90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부채 비율 76%, 유동성 비율 220% 수준이다.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는 DL건설 기업신용평가 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고려개발과의 합병을 통한 수주 경쟁력 개선 및 사업기반 확대 ▲채산성 높은 주택사업 기성을 통한 우수한 수익성 실현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 전망 등을 사유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8월 진행한 회사채 본평가에서 A-를 부여했다.
DL건설은 A급 진입 성공 후 첫 공모채를 지속가능채권으로 선택했다.
지난달 총 590억원 규모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그룹 ESG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DL이앤씨가 지난 6월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DL건설은 이번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조성된 자원을 바탕으로 ▲친환경 운송수단(우이신설경전철 등) 및 지속가능한 수자원·폐수처리(용인 하수처리장 등) 사업의 차환 ▲적정가격의 주택공급(금송구역 등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회·경제적 발전 및 역량 강화(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전년 대비 5단계 상승한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2493억원으로 지난해(1조8090억원) 대비 80% 늘어났다.
조남창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10대 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조남창 대표는 올해부터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의 종합 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디벨로퍼로의 사업구조 전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포트폴리오 다양화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개발사업실을 신설해 토지 확보에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사업 시장점유율 25%, 개발사업부문 1조1000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남창 대표는 “현재 건설업은 소 빙하기 시대로 진입하고 있고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날로 증가하는 양극화가 심화돼 근원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도급순위 상승이 목표가 아니라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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