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 69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악화됐으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4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44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핵심저금리성예금 증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0%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일시적인 포트폴리오 변동 요인 등의 영향이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3분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관련해 조달을 늘리며 NIM 하락 요인이 있었고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화대출은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4조352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 증가했다.
이중 기업대출이 7.6% 늘어 122조495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이 14조1600억원으로 1.0%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이 106조5390억원으로 8.8% 불었다.
가계대출은 131조857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2% 확대됐다. 담보대출이 110조1410억원, 신용대출이 21조7170억원으로 각각 4.8%, 7.1% 늘었다.
시장 유동성 유입과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으로 핵심저금리성예금도 늘었다.
3분기 핵심저금리성예금 잔액은 86조675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5.5%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35조7560억원으로 7.0% 늘었다.
하나은행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4분기 가계대출 증대는 제한될 전망이나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4분기 대출성장과 관련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와 관련해 잔액 목표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는 어렵지만, 기업대출 쪽은 추가 여력이 있어 2조원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IM도 4분기 개선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4분기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NIM이 1.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타행 대비 높다는 점도 마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원화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77%로, 기준금리 인상 시 타행보다 NIM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며 “빠른 자산 리프라이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42.5%로 전분기 말 대비 5.6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도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19%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총자산은 3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70조원을 포함해 502조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100%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앞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이미 출시해서 3분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공급했고 아파트 외 연립이나 다세대, 단독주택 등 기타담보에 대해서도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담보 대상을 모든 주택으로 확대해 향후 모든 가계대출을 비대면으로 할 계획으로, 인터넷은행보다 한발 앞서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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