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친환경 정책→원자재값 상승→인플레이션) 영향권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고배당주 등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정상화 흐름에서 물가상승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린플레이션, 미중 분쟁 등의 다양한 요인이 얽히면서 당분간 물가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단기물 채권은 과거 연준(Fed) 금리인상 시기에도 나은 성과를 보였고, 증시에서도 가치주와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원자재와 같이 분배금이 없는 자산에서도 당장의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을 중심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쟁과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주식 기대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나, 추세 반전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역사적으로 주식의 장기 강세장 종료를 예측할 수 있는 조건은 '완전고용, 인플레이션 과열, 중앙은행의 적극적 긴축' 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 임박에 따라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겠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EYG(주식 미래 기대수익률-채권수익률)는 역사적 평균 이상"이라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3% 수준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기업실적 성장세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주요국 백신 접종 확대로 연말 경제 정상화 기대가 높은 점은 위험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 환경에서 주요국 국채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반면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한국은 중립 의견"이라며 "채권투자는 듀레이션을 축소하고 크레딧물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상승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담 요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코스에 진입한 글로벌 금융시장' 리포트에서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말까지는 성장주보다 가치 성향 섹터가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가치주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흐름에서도 주요 가치주 업종 ETF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배당 귀족주'를 편입하는 ETF도 자금 유입 상위에 오르고 있다.
공급병목(supply bottleneck) 현상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실적 둔화 가능성 상황이라는 점을 짚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 하우스뷰' 리포트에서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과 같은 산업금속과 더불어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가격이 치솟는 그린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뚜렷한 공급 증가 요인이 없는 만큼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이 좀 더 이어질 전망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 완만한 골디락스(경제성장 속 물가상승 없는 상태)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가에 전이할 수 있는 철강/상사, 금리상승 구간에서 이익이 확대될 수 있는 은행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민감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보험 업종의 주가는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헤징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고 배당 메리트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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