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레딧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총 7개 선택지 중 3개 복수 응답 가중치 별 순위를 매긴 것으로, 통화정책 변화는 12명이 공통으로 지목해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이어 원유, 천연가스 등 인플레이션 영향 우려가 2위로 뽑혔다. 12명 채권전문가 중 11명이 지목했다.
또 인플레이션도 통화정책의 긴축 타이밍에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우식 교보증권 FICC운용본부장은 "입구에는 동시에 들어왔지만 출구로 나가는 길은 각기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정한 전체적인 타임 스케줄에 한국은행의 선제적 또는 후행적 대응 여부에 따라 채권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예고는 어느 정도 선반영됐으나, 다만 후속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성이나 자산가격 버블에 대응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 강화에 주목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긴축 페이스를 봐야 한다"며 "2014년 테이퍼링과 같이 달러 강세(유가 하락) 아래 중국, 신흥국 경기둔화 압력이 존재할 가능성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관련해서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NH WM 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은 "2010년대보다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수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향후 글로벌 대부분 국가들의 금리 결정에 핵심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문석 하나금융투자 채권본부장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의 시기와 강도가 금리의 절대 수준과 수익률 곡선의 형태를 결정할 것이며 당장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 변수는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으로 본다"고 제시했다.
이어 3위는 부동산 리스크 누적 등 중국 기업규제 강화(6명), 4위는 글로벌 경기 정점(peak) 판단(5명)으로 나타났다.
5위는 기타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지목됐다. 6위는 미국-중국(G2) 간 갈등 구도, 7위는 주요국 선거 및 정치이벤트 영향 순이었다.
향후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고 선반영 측면도 활용할 수 있다고 권고됐다.
국내채권 관련해서 국내 증권사 한 채권 운용 관계자는 "금통위가 11월 인상을 하면 선반영된 금리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중장기의 경우 연말 발행 수급은 양호하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특정수요가 있는 초장기를 제외하고 금리 추가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 관계자는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보다 금융 불균형 해소의 실익이 더 크다고 언급한 점, 부동산 가격 상승 및 대출 증가세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긴축 기조는 당분간 빠른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세를 점검해 나가며 장기물 위주 포지션 확대를 권고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채권은 듀레이션 축소 아래 장기채(15%), 초단기채 & A등급 회사채(85%)의 바벨 전략이 가능하다"며 "중장기는 잠재성장률 2% 이상에서 기준금리 정상화 중반부를 반영한 이후 국채 10년 기준 2.3~2.7% 사이 분할매수 전략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해외채권에 대해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로 인한 파급효과가 EM(신흥국) 및 DM(선진국) 모두에 큰 변동성을 유발하기 시작하는 시장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인 시장 충격의 크기를 예단하기 어려워 투자 주체들은 여유 있게 포지셔닝을 준비할 것으로 생각돼 내년 상반기 이후 충분히 선반영된 금리 메리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EM시장을 필두로 캐리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채권 운용 전문가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다만 단기자금 시장의 변화 보다는 장기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장기 선진국 국채보다는 만기가 짧은 신용물, 이머징 채권의 투자가 선호된다"며 "해외채권 투자 성과는 FX(외환) 자금과 환율에 의해 차별화되고, 역내 외화자금 익스포저가 늘어난 점과 글로벌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환헤징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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