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사업 ‘본격화’…2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조 달성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7일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은 10만3621㎡에 2065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4932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현대건설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수주했으며 지분은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55%, 현대건설이 45%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 도시정비사업’을 GS건설과 함께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로 현대엔지니어링이 60% 지분을 갖고 주관사로 참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8건 중 리모델링은 3건으로 593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부문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과 견적, 설계 등 각 분야별 내부 전문가로 구성한 ‘리모델링 TFT(태스크포스팀)’ 운영해 이뤄낸 성과다.
◇ 순항 중인 현대ENG, 연내 상장 ‘정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796억원, 2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52.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한해 영업이익 258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주택사업에 공들인 김창학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에서 국내 건축·주택 비중은 2019년 33.6%, 2020년 34.4%, 올해 상반기 36.6%로 증가세에 있다.
IPO에서 중시되는 재무건전성도 강점이다. 부채비율은 2017년부터 100% 미만을 유지하며 지난해 65.2%에서 상반기 57%까지 내려갔다. 이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주택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해 건설 신기술과 특허를 획득했다.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풍부한 기술을 축적해 오고 있다.
특히 모듈러 유닛간 접합부 강화로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한 건설 신기술 제770호는 중고층 모듈러 구조설계 분야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이 업계 최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할 때로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건설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공식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르면 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연말쯤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6조~7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지분가치가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상장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시가총액 5조~7조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 10조원은 우려만큼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기 확보된 우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이익 개선 외에도 매출 볼륨의 성장이 기다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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