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용자 대상으로 판매하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은 시중은행 ‘최초’다. 신규 가계대출 취급 기준으로는 NH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카카오뱅크 고 신용자 기준은 신용평가기관 코리아 크레딧뷰로(KCB) 기준 821점 이상 고객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나가던 카카오뱅크가 갑자기 왜 갑자기 대출 중단에 나선 것일까.
중단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총량 목표치를 받았지만, 최근 대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20.68%로, 5대 시중은행(2~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당국이 시중은행에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목표치는 6%다.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 안팎까지 옥죌 예정이다.
특히 현재 신용대출의 경우 고 신용자 대상 금리 인상에도 ▲5월 말 16조3518억원 ▲6월 말 16조4013억원 ▲7월 말 16조7965억원 ▲8월 말 16조9018억원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7조7953억원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에도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 최대한도를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인 바 있다.
당국의 압박 속 카카오뱅크는 3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9%(1100원) 하락한 6만82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이와 같은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중신용 대출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10%로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0.12%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7%포인트 올라 2.88%를 기록했다. 2019년 5월(2.9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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