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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7만전자’ 탈출할까

기사입력 : 2021-09-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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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분기 실적 성장 기대...D램값 우려 과도”
“업황 우려는 여전...본격 상승 시기 아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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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 달 넘게 7만원대 주가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 완화로 인해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세를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반도체, 모바일(IM), 디스플레이(DP) 등 대부분 부문에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2%(400원) 상승한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또한 전일 대비 0.42%(300원)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7만7000원선에 안착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380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단 이틀(7일, 10일)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적으로 과도한 하락을 만회하는 주가 반등(Valuation Call)을 예상했다. 이후 전방 주문 확대 구간에서 주가랠리(모멘텀 Call)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한 7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디램(DRAM)·낸드(NAND) 가격 상승,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개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출시한 폴더블폰(Z폴드3·플립3) 수요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라며 “부품 조달 속도를 고려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동사 주가에는 분명히 긍정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OLED 탑재로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선점했던 성장 스토리가 재현될 가능성 높다”라며 “세트(스마트폰)와 부품(디스플레이·반도체)의 조화가 기대되고, 최근 비메모리 공급 부족에 의한 판가 인상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IT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전방 재고가 상당 부분 소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4분기에 주가 상승추진력이 작동할 가능성 높다”라고 덧붙였다.

▲자료=DB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DB금융투자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가전 부분을 제외하고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출하 및 가격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IM은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DRAM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내년 3분기 이후 DRAM 가격의 재차 상승을 기대한다”라며 “DRAM 가격은 다시 빠르게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주가 상승 시기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안정은 실적 전망 상향보다는 수급 개선 효과라는 판단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효과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달 주가 급락 후 최근 외국인 순매수 및 주가안정을 보이고 있다”라며 “타 섹터 대비 반도체 주가가 선조정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 반도체 ETF 자금의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 시기(8월 4일~23일)까지 미국 반도체 ETF 순유출 금액이 일평균 424억달러에 달했던 반면,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는 일평균 순유입 금액은 329억달러 수준”이라면서도 “이러한 순유입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할 지는 전반적인 매크로 경기환경 및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부진,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Capex) 상향조정, 반도체주식 밸류에이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업황 리스크 등을 좀 더 지켜보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 반도체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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