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5일까지 예정됐던 사전개통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재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매장별 모델, 컬러 등 재고 불균형으로 원하는 모델로 개통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전 모델 대상 예약자 개통 기간과 사은품 신청 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전 예약 사은품 신청 기간도 내달 15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10월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기 모델인 갤럭시Z플립3의 라벤더 색상과 크림 색상은 10월 중순에나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는 현재 개통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크림이나 라벤더 색상은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서 사전예약자들도 최근에야 수령했다”며 “현재 구매 예약을 해두면 이르면 10월 중순이나 말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이통사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약 92만대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보다 약 1.3배,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1보다 약 1.8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사전개통 첫날에만 약 27만대가 개통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역대 국내 개통 첫날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사전개통 기간이 재연장되자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 예약 구매자들이 물건을 받지 못했음에도, 구매 경로에 따라 일반 구매자들이 먼저 물건을 받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판매 예상치를 너무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의 판매량을 600~700만대를 목표로 했다. 일각에서는 판매량 1000만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난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도체 공급난 사태는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전자업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공장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공장 가동률을 40~50%로 유지했으나, 현재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80~90%까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갤럭시Z플립3 구매자는 “갤럭시 모델을 오랫동안 사용해왔지만, 휴대폰 구매 후 이렇게 오래 기다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폴더블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면, 그만큼의 물량도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갤폴드3와 플립3의 물량 부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도 구매자들에게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해외 이통사에서도 이번 물량 부족 상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이통사인 T모바일의 피터 오스발딕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투자자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이용자가 많은 T모바일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