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공개(IPO)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일반 청약 첫 날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앞서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7일 현대중공업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일반 청약 첫 날 경쟁률은 40.33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91.93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49.32대 1), KB증권(39.82대 1), 한국투자증권(35.45대 1), 대신증권(33.51대 1), 하나금융투자(20.83대 1), DB금융투자(17.10대 1), 신영증권(15.13대 1) 순이었다.
8개 증권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5조5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크래프톤의 최종 증거금 약 5조원을 하루만에 넘어선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일찍이 일반 청약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9대 1)에 이어 국내 IPO 사상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더불어 공모가를 희망 밴드(5만2000원~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액면가)으로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의무 보유 확약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한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고 증권사별 배정 물량과 경쟁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감일(8일)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로, 최소 1주를 균등배분을 받는 데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30만원이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만큼, 균등 배정만을 노리는 소액 투자자들은 선택한 증권사에 따라 한 주도 공모주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균등 배정 주식 수는 10만3618주다. 하지만 삼성증권에 접수된 청약 건수가 첫 날에만 6만4760건으로 집계돼 균등 배정 주식을 한주도 못받는 투자자들이 다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일 오후 4시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뒤 16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증거금 환불일은 10일이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KB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대신증권·DB금융투자·신영증권을 통해서도 청약이 가능하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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