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오늘(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중공업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800만주로 상장 후 총 주식 수는 8877만3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2000~6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조6160억원~5조326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23~27일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사주조합에서 배정액의 2배 가까운 신청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은 공모주식의 20%인 360만주로, 희망 공모가액에 따른 규모는 1872억~216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의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이 모두 완판될 경우 이는 올해 조 단위 IPO를 실시한 기업 중 최초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반기 에너지 운반선 업황 회복에 따라 동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가치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사업 진출, 수주 호황기에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최다 도크 등이 추가 상승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운임상승으로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이 오래갈 수 있다”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중공업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이 동종업계인 삼성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33배, 대우조선해양의 PBR 1.1배보다 현저히 낮은 0.77~0.87배의 PBR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출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대어들이 잡음에 시달렸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공모가를 낮게 잡으며 흥행에 신경 쓴 것으로 풀이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0.9배로, 업종 글로벌 피어그룹(Peer Group) 평균(1.12배) 대비 낮다”라며 “세계 1위 조선사로서 상장 후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동사는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 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 엔진 등 핵심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라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 또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대중공업은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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