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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 한샘, 이토록 매력적인 매물인 이유

기사입력 : 2021-09-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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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현대리바트 이어 LX하우시스까지, 한샘 공동 투자 4파전
IMM PE 이르면 이번주 한샘 공동 투자자 선정 예정
한샘은 영세 인테리어 업체부터 이케아까지 대응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

한샘 본사/사진제공=본사DB이미지 확대보기
한샘 본사/사진제공=본사DB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종합인테리어 업체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전에 뛰어든다.

6일 LX하우시스는 금융감독원 공시에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을 발표했다. LX하우시스는 “한샘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 규모는 3000억원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투자 의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업계는 ‘인테리어 시장 주도권 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샘은 지난 7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지분 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매각됐다. 매각 대상은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30.21%다.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LX하우시스 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대리바트도 한샘 경영권 인수를 노린다. 지난 1일 롯데그룹은 한샘 인수 위한 투자 규모와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롯데그룹 관계자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나 방법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 성장하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기업의 인테리어 전쟁

한샘은 1973년 세워진 가구 회사다. 한샘 이전에 국내 부엌은 난방과 취사를 동시에 하는 곳으로 좌식 생활이 기본이었다. 이에 한샘은 국내 최초 입식 부엌 가구를 도입했다. 1970년대 여의도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택건설 호황기를 맞이하며 한샘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샘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입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현재 한샘은 토탈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주거와 관련한 전반적 공간 변화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축물 유지, 보수 및 리모델링 시장을 통합한 전체 시장 규모에 대해 지난해 30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년 이상 된 공공 건축물이 23.2%를 차지할 뿐 아니라 노후 공공 건축물 비중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0년 이상 된 주택은 870만호로 48%를 차지한다. 이 중 2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287만호로 73.3%,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196만호로 50.1% 수준이다.

유통 대기업을 비롯한 인테리어 업계가 리모델링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영세 업체·이케아까지 대응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 한샘

업계가 한샘에 관심을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인테리어 사업 특성 상 이기기 어려운 영세 업체까지 포용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와 가구 산업 특성 상 영세 인테리어 업자가 많아 중저가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한샘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본사-(한샘)대리점-인테리어사업자’로 이뤄진 유통 구조를 ‘본사-인테리어사업자’로 바꿨다. 마진도 기존 30~40%에서 10%까지 낮췄다. 한샘은 영세 인테리어사업자를 자사 파트너로 선정하며 상생을 추구했다.

한샘의 다른 장점은 가구 공룡 ‘이케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출 소식은 가구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 ‘비싸고 무거운 제품’이던 가구의 개념이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하며 소비자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시장도 당연히 성장했다. 2014년 한국 가구 시장은 4조5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6조8332억원으로 약 2조원 이상 커졌다.

한샘은 가구 공룡 이케아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소비자를 ‘신혼 부부’ 혹은 ‘자녀가 있는 집’으로 설정했다. ‘1인가구’와 ‘가성비’ 고객을 노린 이케아와 달리 전문 기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주는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지향하며 자사의 품질도 높였다. 이후 지난 2016년 자사 IK사업부를 ‘리하우스’ 사업부로 변화시키며 2017년 매출 2조원의 벽을 뚫을 수 있었다.

결국 한샘은 리하우스를 필두로 2021년 상반기 매출액 1조1217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32.7%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샘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리모델링, 부엌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462억원이다. 이 중 리하우스의 매출액은 3311억원으로 74%를 차지한다.

인테리어 기업 LX하우시스, 롯데그룹, 현대백화점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까지 한샘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IMM PE는 이르면 이번주 공동 투자자를 선정한다고 전해진다. 가구 1위 한샘이 누구 품으로 들어가 또 다른 초대형 가구 공룡을 탄생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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