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불장이 전통적 비수기이자 휴가철인 8월에도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는 경매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8월 기록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101.0%) 대비 5.7%p 대폭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106.7%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수도 6.3명에서 7.7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광역시, 지방 아파트 낙찰가율도 크게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 지표가 치솟았다.
8월부터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한국은행이 3년여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직까지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고, 신규 공급 부족과 전세난 등으로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인 시장이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매 낙찰가율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월 대비 5.4%p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123.9%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직전 최고치(106.7%->108.2%->118.5%->123.9%)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5대 광역시에서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한 곳은 대전과 울산이다. 대전은 지난달 98.3%에서 이달 113.3%로 15.0%p 뛰었고, 울산(101.7%)은 전월(97.2%) 대비 4.5%p 상승했다. 부산(102.4%)과 대구(107.2%)는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에서 가장 크게 상승폭을 확대한 곳은 전북(103.6%), 경남(99.0%), 충북(89.8%)으로 전월 대비 각각 5.9%p, 7.2%p, 8.2%p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로 인한 법원 휴정으로 진행건수 줄었지만…주거시설 응찰자 수는 1만명 상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법원 휴정은 7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진행건수는 1만 건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진행건수가 소폭 증가하면서 낙찰건수와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수 등 경매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낙찰건수는 4,024건으로 전월(3,445건) 대비 16.8% 증가하면서 낙찰률도 39.4%에서 42.6%로 뛰었다.
낙찰가율 역시 7월(75.9%) 보다 3.3%p 높은 79.2%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도 올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4명 이상을 기록해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총 응찰자 수가 1만334명으로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진행건수가 대폭 증가하진 않았지만 총 응찰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낙찰률(46.7%)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89.7%)은 전월(87.4%) 대비 2.3%p 상승해 지난 2월(89.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전반적인 매물지속이 이어지면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층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매의 경우 경매물건에 대한 권리분석 등을 정확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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