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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향한 승부수 통했나, 승승장구 ‘2021 정용진’

기사입력 : 202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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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 M&A 성공 성장 기반 마련
신세계그룹·이마트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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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

말이 씨가 된 것일까.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말한 ‘이기는 한 해’가 신세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총수가 있다면 바로 정용진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굵직한 M&A에 연이어 성공했다. 인수 비용만 약 4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신세계그룹 총 매출액인 29조 3910억원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업 확장 폭도 눈에 띈다. 야구단을 인수하고 호텔 사업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로 국내 유통산업 환경이 재편되는 올해를 최상의 기회로 평가했던 정용진 부회장. 오프라인 유통 쇠퇴등 대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며 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에 월마트가 있다면 한국엔 이마트가 있다”며 “연이은 인수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국내 이커머스 빅3 업체로 도약하고 옴니채널 플랫폼 구축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의 젊은 감각과 재벌 총수로서 가질 수 있는 빠른 의사결정이 현재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M&A와 협업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기반 마련

정용진 부회장의 올해 상반기 사업을 한 단어로 꼽아보자면 바로 ‘M&A’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의 M&A는 모두 4건, 비용은 4조 3000억원에 달한다.

시작은 야구단 인수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월 SK텔레콤과 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 및 훈련장등을 1352억원에 인수한 정 부회장은 야구장을 단순히 스포츠 관람 장소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신세계의 여러 자회사를 입점 시키며 야구팬들이 경기 관람 후에도 오랜시간 머물 수 있는 종합 시설로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4월에는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W컨셉을 인수했다. 이어 6월에는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였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승자가 됐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 4400억원에 인수하며 단번에 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등극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인수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발표하면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7월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자회사간 협업을 기대하게 한 행보였다.

이 외에도 6성급 호텔 조선팰리스 개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 등 말그대로 ‘전방위적’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폭 넓은 행보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으로 설명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최근 사업 확장 부문을 보면 미래 고객들이 신세계 내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먹고 사는 쇼핑을 비롯해 놀고, 자고, 보는 모든 생활 영역이 신세계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일상 속 어디에나 신세계가 녹여져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출 상승곡선 지속하며 영업익 확대 중

신세계그룹과 이마트의 매출은 사업 확장 속도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29조 39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연매출 20조원의 벽을 돌파한 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1년 연매출 12조 4000억원과 비교할때 10년 만에 매출을 두배 이상 키웠다.

이마트도 이와 비슷하게 규모를 성장시키고 있다. 2011년 연매출 7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이마트는 그 다음해인 2012년 연매출 10조원을 넘기고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연매출 14조 21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이마트는 상반기에만 연결기준 11조 7600억원의 매출을 나타내며 반년만에 지난해 매출 82%에 도달했다. 또다시 역대급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3년만에 2분기 실적을 흑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기존점 신장과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결 및 별도 2분기 실적이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각 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연결종속회사 및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호텔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는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고 배송 역량 확대, 해외사업부 호조, 스타벅스코리아커피 및 W컨셉 손익 편입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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