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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실탄 확보 나선다…SSG닷컴, IPO 절차 착수

기사입력 : 2021-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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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본격적인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거래액 급증으로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13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금일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그 시작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상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유통업계는 SSG닷컴의 상장 시점을 2023년께로 예상했다.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2023년까지 상장하기로 투자자들과 협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업계는 SSG닷컴의 연내 상장을 생각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IPO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증시 상장에 여러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세계의 현금 실탄 마련 필요성이다. 올해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활발한 인수·합병(M&A)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1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4월 온라인 플랫폼 W컨셉 2650억원, 6월 이베이코리아 3조 4400억원,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원에 인수했다. 현재까지 인수 비용으로만 약 4조 3000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와 맞교환한 지분 2500억원,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비 8669억원 등 공격적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현금 실탄 마련을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부지를 매각한데 이어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금 자산 마련을 위한 SSG닷컴의 상장 발표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상장을 계기로 온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등이 서둘러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에 달한다. 향후 5년 내에는 온라인으로 유통 흐름이 대거 이동하며 시장 규모가 270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궁무진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의 IPO 진행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요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연이은 상장 계획 발표와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사업 확장에 따라 SSG닷컴의 상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확보한 실탄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또 사업을 운영해 갈지 신세계그룹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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