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그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법무부 소관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날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현재로서 문 대통령이 의견을 표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한다’라는 언급에 대해 “가석방을 찬성하거나 요청했던 분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라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코로나19 상황 속 백신 확보의 역할이었다”며 “이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도 그런 마음이 있었겠지만,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그와 같은 국민의 요구가 있으니,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 의원 시절이던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그룹 회장 가석방 비판했던 것과 현재 상황이 대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며 90도로 상체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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