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170억달러(약 20조원)를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두 달 넘게 후보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인 오스틴 공장과 60km 떨어진 거리로, 차로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협력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당초 유력한 후보지로는 오스틴시가 거론됐다. 제1공장과 가깝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오스틴 공장 인근에 추가 매입한 부지의 용도변경을 마쳤기 때문이다.
또 다른 후보지인 애리조나주와 뉴욕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리조나는 최근 인텔과 대만의 TSMC가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주 정부가 진행 중인 굿이어와 퀸크리크 지역의 토지 경매에 삼성전자가 참여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뉴욕주는 반도체 기업 공장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제네시카운티는 세금 감면·일자리 보조금 등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두 달 넘게 후보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사인 TSMC와 인텔은 파운드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 글로벌 1위 기업인 TSMC의 경우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5나노 파운드리 팹 착공에 나섰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공장 6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텔의 경우 지난 3월 4년 만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고, 이후 글로벌 파운드리 4위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초대형 파운드리 공장인 평택3공장을 짓고 있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평택에 초대형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7㎚(나노미터) 이하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뿐이라 미국 제2 공장 건설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주정부와의 협상에서 인센티브를 최대로 끌어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평택3공장(P3)은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활용해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30만장(300K)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으로, 대형 고객사 물량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3공장은 2022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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