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대 기업은 IT 기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227억5300만달러(약 2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225억6900만달러)보다 1%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대만의 TSMC는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 129억200만달러(약 14조301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전 분기 대비 2%(약 2284억원)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54%에서 55%로 1% 포인트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AMD와 퀄컴 등 팹리스(설계전문) 기업으로부터 7나노미터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와 대만 미디어텍의 5G 이동통신 RF 중계기를 중심으로 12~16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5나노 공정 매출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생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1억8000만달러(약 4조6310억원)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점유율도 전 분기 18%에서 올 1분기 17%로 1% 포인트 줄었다.
트렌트포스는 올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정전 및 물 부족 사태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6주간 중단했다.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건 1998년 양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으로 피해를 입은 웨이퍼는 총 7만1000장이며, 피해액은 3000~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4월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밖에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대만 UMC가 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가 5%, 중국 SMIC가 5% 등을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에도 파운드리 공장의 용량 부족과 웨이퍼 가격 상승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총 매출액도 1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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