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오스틴,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두고 인센티브를 논의 중이다.
당시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170억달러(약 19조원)의 파운드리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1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단일 기준 투자 규모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 시기, 투자 지역과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간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170억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오스틴 공장에 파운드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오스틴 공장 인근에 매입해둔 부지의 용도변경을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오스틴 시에 10년간 2만개의 일자리와 지역사회에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투자의향서와 함께 향후 20년간 8억 550만달러(약 9037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이 약 한 달간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등 다른 지역들과 인센티브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지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뉴욕주는 최근 향후 5년간 미국의 반도체 칩 생산 및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502억달러(약 56조원)의 긴급 자원 지원 등을 포함한 법안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척슈머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은 21일 성명을 통해 “삼성의 170억 달러 반도체 공장을 위해 뉴욕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며 “뉴욕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연방 인센티브를 확보하려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 10일 예정된 애리조나주의 3차 공장 부지 경매도 주목할 만하다. 애리조나주는 이미 삼성전자에 1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제안한 바 있지만, 지난 2번의 경매가 모두 유찰되면서, 삼성전자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 인텔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기업 간의 집적 효과도 클 것이란 의견도 있다. 주 정부가 대규모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지역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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