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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쟁 돌입한 재계 ② 두산] 박정원, 수소TFT 출범…가스터빈 등 시장 공략 박차

기사입력 : 2021-06-21 00:00

4월 출범 TFT 통해 수소사업 전반 전략 수립
수소 핵심 계열사 두산퓨얼셀, 매출 1.5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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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SG가 국내 경제 키워드로 떠오른 지난해 말부터 재계는 수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경영의 핵심 중 하나로 수소를 선정해 해당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본지에서는 수소 경쟁을 돌입한 재계 대표주자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재무 위기를 겪은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수소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수소 TFT 출범을 시작으로 가스터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 수소 TFT 신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수소 TFT를 신설했다. 두산은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TFT를 구성했다. 이들은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우선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우선 착수했다.

수소 ‘생산’ 저장, 운반 등 ‘유통’ 발전, 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특히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을 찾고 분석하는 일과 아울러 수소TFT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두산퓨얼셀 앞세워 시장 선도

두산이 수소사업의 청사진을 내놓겠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소산업분야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 퓨얼셀파워는 5kW·10kW 건물용, 1kW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100kW급 수소시스템 등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들어간 회사다.

DMI는 외딴 지역에 대한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DMI측은 지난해 처음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드론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종 수소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가 권유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 계열사들은 기존 수소 비즈니스를 키우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분야로 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또한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서, 수소사업에서 있어 두산퓨얼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달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두산퓨얼셀은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DMI는 하늘에 이어 지상 모빌리티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소방로봇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로봇전문기업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용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 DMI는 2시간 이상 전력공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물류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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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 정연인 사장(왼쪽부터),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 사장,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 SK가스 윤병석 사장이 지난 3일, 한국동서발전 본사에서 ‘수소가스터빈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두산그룹
◇ 수소 가스터빈 개발

친환경 수소가스터빈 개발 또한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발전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발전용 국산 대형 수소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위한 협약을 잇따라 체결한 것.

두산중공업은 지난 3일 울산광역시, 한국동서발전, SK가스 등과 수소가스터빈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수소가스터빈 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지원,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기술 기반 수소가스터빈 실증, SK가스는 수소 공급 기반 구축, 두산중공업은 수소가스터빈 기술 개발 및 공급을 맡는다.

특히, 이번 협약에 참여한 각 사는 25년 이상 운영해 온 울산복합화력 발전소의 가스터빈을 2027년까지 270MW 규모 수소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첫 사례다. 정연안 두산중공업 COO 사장은 “이번 협약들을 발판 삼아 수소가스터빈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발전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한국중부발전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국내 수소가스터빈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두산중공업이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수소혼소 연소기와 수소가스터빈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두산중공업은 수소가스터빈 기술 개발과 관련 부품 양산 기술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지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300MW급 고효율 수소가스터빈용 50% 수소 혼소 친환경 연소기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등 수소가스터빈 분야에서도 가장 발빠르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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